CEO와 경쟁하라
김도연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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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을 삼는다는 것. 그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자신이 발전하고 싶은 분야에서 라이벌이라는 존재는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면서 자기 발전을 일으켜주므로, '멘토'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인 것은 당연하며(실제로 라이벌과 멘토의 경계선이 애매하게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다), 그 라이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효과가 확연히 달라진다. 어떤 부분에서 그가 나의 라이벌인지, 그 부분에서 그가 갖고 있는 역량이 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혹시 너무나 차이가 있어 좌절하게 되거나, 혹은 너무 만만해서(?) 나 자신이 너무 쉽게 안주하게 되지 않는지 등.

이 책 'CEO와 경쟁하라'는 그런 라이벌을 'CEO'에 국한하라고 한다. 동료나 상사, 후배와의 경쟁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라이벌은 오직 CEO 뿐이라고 생각하라는 것. 그렇게 CEO를 라이벌로 삼아, CEO처럼 생각하고 CEO처럼 실행해야만 나 자신의 경쟁력은 제대로 올라간다는 그런 이야기다.
실제로 'CEO처럼 행동하고 CEO처럼 일하는 오너형 샐러리맨'의 개념은 이전에 몇몇 책들(북인의 '황금감자를 캐라' 등)에서 본 적이 있지만 '경쟁하자'라는 느낌은 좀 더 본격적인 느낌이랄까? 문화일보의 기자인 저자는 이런 개념을 갖고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전문가(전문 CEO부터 헤드헌터, 자기계발전문가, 조사기관, 학계 등등) 50인을 취재해 'CEO를 향해 뛰는 직장인'들을 향한 그들의 뛰어난 노하우를 정리해 기획기사로 연재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기획기사를 정리하고 추가한 일종의 '정수'이고.

마치 제목만 보면 'CEO가 되는 방법'을 기술한 책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책은  'CEO를 향해 뛰는 직장인'을 타겟으로 한 책이고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책의 의도는 '뛰어난 직장인'에 맞춰져 있다. 즉, 자기관리나 뛰어난 비즈니스맨이 되는 법 등등은 물론, 좀 더 연봉을 제대로 받아내는 법이나 경력 관리, 상사와의 관계 유지법, 보고서 작성, 이직에 대한 이야기 등, 그야말로 '직장생활'에 초점을 맞춰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상당히 방대하면서도 전문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수많은 전문가들의 의견들, 혹은 자료들을 기반으로 정리된 책이기 때문. 어떻게 생각하면 '수많은 자기계발서의 엣센스를 모아놓은 책'이랄까. 덕분에 책을 다 읽는 동안 그 동안 읽어왔던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하나하나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만큼이나 이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은 참 많고 또 정리된 느낌이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그저 '노하우'를 정리해놓았다는 반대적인 입장도 느껴진다. 즉 단 하나의 내용으로 한 권을 장식하는 '깨달음이 있는 자기계발서'같은 그런 설득력은 부족하다는 것. 당연히 책의 컨셉이 그런 것이니 이런 깨달음까지 바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분명 짧고 간략하게 정리된 '좋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흡수할 수 있을지, 혹은 곁에 두고 자주 들춰보며 자신의 현재 상황을 비교해보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뛰어난 직장인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일종의 '체크리스트'로서 읽어야 할 그런 책이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런 책으로서 굉장히 탁월한 책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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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에 들어있을만한 분량의 핵심기술이 한 페이지로 요약되어 있다. 그만큼이나 참 많은 내용이 담긴 책이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리스트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자신이 과연 정말 제대로 직장인 생활을 하고 있는지 한 번쯤은 체크해보길 권한다. CEO가 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런 직장인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책에 관심을 둘 사람들 중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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