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의 전략 메모 - 100명의 머리를 이기는 짜릿한 전략 이야기
박종안 지음 / 흐름출판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의 그 무엇이 그렇지 않겠냐만은, 기득권자들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너무나 혹독하고 어렵다. 특히 경영이나 마케팅 역시 마찬가지일 터. 이미 거대해져버릴대로 거대해져버린, 혹은 누가 봐도 탁월한(혹은 Remarkable한), 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를 가진, 그런 기업들이 지금에 와서는 너무 많다. 이런 말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경제 자체가 레드 오션인 시대랄까.
그렇기에 창업은 언제나 쉽지 않다. 소재 자체도 다분화될 만큼 다분화되었고, 뭔가 탁월한 인재를 뽑고 싶어도 그런 인재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보다 경쟁력있는 곳으로 가길 원하고(당연하겠지만) 그런 것들은 인적자원만이 아니라 다른 자원적인 부분도 대동소이하다. 그럼에도 언제나 새로운 '스타'는 탄생한다.
그렇기에 그들이 더욱 대단해보이고.

창조 경영. 어쩌면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더욱 더 각광받는 경영 이론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렇기에 이 각박한(?) 시대에 나타나는 새로운 '스타'들이 이런 창조 경영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기 마련이고(결과론적인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 12개의 전략 메모는 그야말로 '창조 경영' 이 하나를 위해 쓰여진 책이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런 창조 경영의 기본을 중국 고대 병법서인 '손자병법'에서 찾고 있으며, 아버지의 의문의 죽음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후계자 쟁탈전에 뛰어들게 된 주인공 '강서노'에게 '손자'의 영혼이 찾아들어(손자병법을 쓴 바로 그 손자말이다) 그녀의 멘토가 된다는 식의 재미있는 설정의 소설 방식으로 되어있다.

주인공 '강서노'와 그녀의 멘토인 '손자'. 그리고 그녀와 경쟁을 펼치는 '강대소' 등등의 등장인물의 이름만 봐도 이 책이 갖고 있는 '재미를 위한 노력'을 알 수 있지만, 꼭 그런 제목을 보지 않아도 이 책은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는데다가 그 내용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다. 그리고 '창조 경영'에 대한 경영서로서도 상당한 수준이다. 아버지가 남긴 '12개의 메모'라는 설정 속에서 다양한 최근의 경영 이론들을 잘 녹여넣고 있으며, 자기도 모르게 그 이론을 적용시켜보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새로운 것', '창의성'에 대한 열변을 토하고 있는 책인 것은 맞으나 책 자체가 갖고 있는 새로운 이론이나 적용 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다양한 경영이론들을 아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는 것은 탁월하지만, 그리고 '손자병법'을 경영에 적용시키는 흥미로운 시도 역시 좋지만 그 이론 자체는 다들 어디선가 본 그런 내용들이었기에 그리 큰 반향은 없었다랄까.

새로운 이론이나 참신한 적용이라기보단 '창조 경영'에 대한 입문서로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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