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신이 선택한 인간
데니스 브라이언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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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선택한 최고의 위인, 아인슈타인. 내 머릿속의 그의 이미지는 철저히 '위인'이었다. 어려서 읽었던 전기에 묘사된 그는, 힘든 상황과 자기자신의 단점들을 끝없는 노력으로 넘어서고 자기 자신이 가진 소질을 살려 현대 물리학에, 나아가서는 세계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친 뛰어난 인물임과 동시에 세계 평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인자한 할아버지랄까. 그러고 보면. 이 책에 언급된, '알베르트 슈바이처와 아이작 뉴턴, 마하트마 간디를 섞어놓은 듯한'이라는 세계적 평판과 거의 동일했다. 비록 시간이 지나면서 그에 대한 구설수나 의문에 대해 듣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정보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그는 어쩌면 '성인' 그 자체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평판'이란 다수의 인식인 셈이니까.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는 나에게 인간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알고 보니 별 것 아닌 사람이었네'라든가 '뭐 이런 나쁜 사람이 다 있어? 그저 똑똑했을 뿐이잖아?'라든가 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사람이었구나...'라는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이 책 '아인슈타인, 신이 선택한 인간'은 끝없는 연구와 인터뷰, 그리고 자료 조사를 통해 '아인슈타인'이라는 한 사람을 연구한 저자 '데니스 브라이언'의 결정체다. 그런 만큼 이 안에는 다른 기회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그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담뿍 담겨있다. 그리고 그런 사실들을 최대한 확인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들, 그리고 확인이 불가능했을 경우는 '추측'이 아닌 '의문' 그대로 남겨둠으로서 다른 전기들과는 다른 신뢰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런 다양한,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들은 상당히 재미있으며, 가끔은 '실망'을 그리고 가끔은 '즐거움'을, 그리고 가끔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면서 아인슈타인이라는 한 인물에 대해 조금 더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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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련의 '여과되지 않은' 삶을 들춰보는 동안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그의 삶 속에서 겪었던 고통을 함께 감내하기도 하고, 그런 고통 때문에 그가 저질렀던(?) 몇몇 일들에 대해서 오히려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가끔씩은 '참 나...'라면서 실망을 하기도 하는 그런 일련의 감정 공유 속에서 그는 나에게 사람이 된다. 훌륭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지만 분명 '위인' 혹은 '성인'과 '사람'은 다르다. 조금 더 가깝게, 조금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된다.

그리고 이런 대단한 연구의 결정체를 만들어낸 저자의 열정에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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