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의, 완전개정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제이슨 츠바이크 논평, 박진곤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말한다. 간만에 참 '당황스러운' 책이었다.
수백 페이지의 대단한 텍스트량도 텍스트량이지만(이 책의 가격은 적어도 비싸지 않다. 그 방대한 택스트량을 생각하면), 서문, 추천사, 서문에 대한 논평 등등 책이 시작되기 전부터 펼쳐지는 '워렌 버핏'이라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인사를 포함한 유명인사들의 글들. 그리고 한 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에 대한 논평이 펼쳐진다.
그만큼이나, 그리고 워렌 버핏이 '최고의 투자서'라고 찬사를 밝힌 만큼이나 이 책의 유명세, 그리고 탁월함은 대단한 수준이라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 이외의 것들에서부터 펼쳐졌다. 특히 나처럼 '문.외.한.'이라는 석자를 달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주눅이 드는 느낌이랄까.

이 책은 현대 증권투자이론의 아버지이자 가치투자의 태두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에 미국의 투자 저널리스트인 제이슨 츠바이츠의 논평과 시장 사례가 합쳐져서 출간된 '완전개정판'이다.
어쩌면 1949년에 초판이 나온, 그야말로 '낡은 지식'이 무슨 지금 시대에 효과가 있느냐...라고 되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막상 읽어본 바로는(사실 다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은 '가치투자'. 말 그대로, 가치보다 싸게(가능하면 많이 싸게) 사두라는 것이며, 그 안에서 안전마진 개념을 추가적으로 넣고, '위험'은 줄이되 '만족'할만한 투자 수익을 올리는 투자 기법에 대한 이야기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소리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때때로 선문답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 '워렌 버핏'의 책을 읽었을 때,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크게 들었었다. 분명 '워렌 버핏'의 투자법은 그가 극찬했던 책이 바로 이 책이듯, 저런 가치투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가치투자 속에서 '안전'과 '고수익'을 동시에 이루었다던 그. 의사결정을 하는 건전하고 지적인 사고체계와 그것이 흔들리지 않도록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던 그.
... 사실 굉장히 선문답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그런 생각이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바뀌어갔다. 어쩌면 그런 워렌 버핏은 바로 이 책을 읽었고, 이 책 속에 있는 지식과 이론들이 바탕에 깔려있었기에 그렇게도 당연스럽게 그런 말들을 할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이나 이 책 속에 들어있는 지식들은 방대하고, 그것이 앞서 밝혔던 '가치투자'로 연결되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어렴풋이나마, '대박을 바라는 한 방 투자'가 아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안전한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면 어떻게 투자를 해야할지가 약간은 보이는 듯 하고(정말 어렴풋이나마지만).

언제나 그렇듯 '고전'이라는 것은 신비하다. 그렇게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시장에도 먹힐 수 있는 것을 보면. 실제 제이슨 츠바이츠는 '이 책의 원칙을 배우고 실행한 투자자들은 20세기 말, 21세기 초의 투자 재난들을 대부분 피해갈 수 있었다'라고 자신하기도 하고.
옆에 두고 자주 꺼내보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만한 느낌의 책이다.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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