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라
로빈 피셔 로퍼 지음, 이상민 감수, 구승준 외 옮김 / 한문화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하나의 브랜드가 제대로 생성되는 경우의 그 경제적 효과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리고 한 번 만들어진 브랜드의 생명력 면에서도 그렇고, 여러 의미에서 '브랜드'의 강력한 가치는 분명 강조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높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브랜드들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고.

하지만 이 책에서의 브랜드는 어쩌면 조금 다른 것. '나 자신'을 브랜드화하라는 그런 이야기. 분명 가능한 것이고, 실제로 '인물' 하나가 대단한 브랜드가 되는 경우도, 그리고 그런 브랜드를 활용하여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나 자신이라... 광서방이라는 브랜드가 과연 어떤 가치가 있을까(...)?

이 책을 집필한 로빈 피셔 로퍼는 실제로 브랜드 전문가로서 수많은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해왔다.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 덕분에 '섹스 앤 더 시티'같은 유명 시트콤에도 출연할 정도로(출연 역할 역시 브랜드 전문가), 높은 브랜드가치를 갖고 있고, 또한 그를 통해 더 키워온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그 동안 걸어온 길을 통해 수많은 노하우들을 '개인의 브랜드 형성'에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실제로 마사 스튜어트나 오프라 윈프리 등등의 하나의 '브랜드'가 된 인물들을 파악하고, 동시에 그들이 브랜드가 된 '노하우'를 통해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로 책을 번역하는 데 끝나지 않고, 국내 브랜드 컨설턴트로 유명한 이상민씨의 감수를 통해 이미 브랜드가 되어버린 한국의 사례(김성주, 이효리, 백지연, 히딩크 등)를 통해 좀 더 한국에 맞는 개인의 브랜드화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깊다.

나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기. 어쩌면 굉장히 당연한 개념이면서도 낯선 느낌이랄까. 이미 이 개념 자체는 그다지 낯설지 않다. 예전부터 우리는 '금의환향'이니 '입신양명'이니...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좀 더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명예욕'이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욕구라 말할 정도로 그 가치를 높게 갖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하지만 실제로 나 자신을 '브랜드 가치'로 환산하고,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느낌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굉장히 낯설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꽤 신선했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는 느낌이랄까. 그냥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객관적인 시선으로 냉정하게 판단한 후 방향을 잡고 노력하는 것은 굉장히 다른 것이니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경우는 상당히 요긴한 노하우를 많이 던져준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관'의 연구라는 면부터 시작해서 자기 자신의 브랜드의 '금전적' 가치에 대한 기준, 그리고 그런 브랜드를 만들어내기 위한 '장애물'에 대한 이야기, 또 도와줄 수 있는 '멘토'의 존재 등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방면에서의 자기 브랜드 만들기에 노력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책이다.

'나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라'. 어쩌면 그 어감 자체가 굉장히 가슴뛰는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나 자신을 '좀 더 나은 브랜드'가 되게 하기 위해 '채찍질'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것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사랑'받기' 위해서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