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이 나온지 몰랐습니다.
«헌책방 기담 수집가»를 어쩌다 두 번째 읽다보니,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누군가 희극과 비극은 이야기를 어디에서 멈추느냐에 달려있다고 했죠?**

이 책을 쓴 이상북(‘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장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연을 지니고 책을 찾으러 온 사람들의 삶도 그렇겠지요. 여러 시간들 속에서 떠올린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기억을 들고 옵니다.

문득, 도서 700만여 권으로 학습한 클로드는, 의뢰인들이 제목을 모르는 책들을 검색하면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한글로 된 책들을 파일로 만들어 학습을 시키지는 않았을테니, 여전히 한국 작가나 판형, 출간연도 등의 서지 정보로는 찾기가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에 나온 사연들과 함께 이렇게 책을 의뢰하고 찾고 건넸던 방식 자체가 기록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헌책방 기담 수집가: 두 번째 상자»에 담긴 내용도 궁금해 집니다.

** “If you want a happy ending, that depends, of course, on where you stop your story.“
— Orson Welles
출처: 『Orson Welles: Interviews』, 마크 W. 에스트린(Mark W. Estrin)이 편집한 인터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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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처음 읽을 때와 달라진 점들이 있습니다.

읽다보면 어렴풋하게 전에 읽었던 내용이 떠오릅니다만, 책에 관한 내용은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대략의 사연들이 기억에 희미하게 남아있었나 봅니다.

또 달라진 점은 작가의 주문 때문인지, 책이 정말로 사람의 초대에 응하는 건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작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뭔가를 극적으로 꾸미는 사람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는 건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을 일을 하면서도, 열정과 최선을 다해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하는 걸 보면, 얼마쯤은 차분해 보이는 말투와 속은 아주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내용으로는 맘에 들지 않는 것, 그러니까 비즈니스 매너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썼습니다. 혹은 의뢰인과 시각이, 입장이 같아졌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새록새록, 한편 한편이 재미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책과 관련된 에피소드라 할지라도 산다는 건 혹은 살아낸다는 건 역시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야 작가의 집필의도에 가깝게 읽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네 것이다. 누구도 너의 인생을 탈취할 수 없다. 네 삶을 소유하고 기꺼이 누려라."

- <그리고 모험은 계속된다> 중에서
* 아나키스트 같은 아버지가 둘째 아들이 고등학생 때 선물로 준 «모험소설»(잭 런던 지음, 조애리 옮김, 한울, 1992)에 있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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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와 부제는 «Brave New Worlds: How AI wll revolutionize Education (And Why That‘s a Good Thing)»입니다.

우리말 제목은 «나는 AI와 공부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의 종말»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부정적으로 읽힐 수 있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긍정적으로 읽힐 수 있도록 번역한 게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의 한글 제목도, 원제의 의도를 잘 전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칸 아카데미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칸 아카데미는 빌 게이츠(아마도 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고, 이 책이 출간될 당시인 2024년에 Open AI도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받고 있었을 겁니다. Open AI의 학습 역량을 개선시키거나, 혹은 세상에 꼭 필요한 사례를 만들어 내는 데 칸 아카데미와 같은 무해한 조직이 필요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비용을 줄이거나 성과를 더 만들어내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잘 쓸 수 있는 방법과 성공 사례를 찾는 것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세상에 미칠 여러 부정적인 요인과 가능성을 찾아서 대책을 세우는 게 아닐까 합니다. 왜냐하면, AI로 인한 부작용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세상에 좋은 일을 한 칸 아카데미라는 곳에서, 처음에는 비록 불안을 갖고 시작했지만, 어떻게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 찾아낸 방법들에 대해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읽기에는 다소 시기가 늦은 것 같긴 합니다. 미국에서는 2024년에 출간됐고, 한국에서는 2025년 1월에 발행됐습니다. 그 사이에 AI에서는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 ˝Brave New World˝는 ‘위대한 신세계’ 혹은 ‘멋잔 신세계’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제목입니다.

처음의 흥분감이 점점 더 고조되는 가운데 나는 인공지능 기술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AI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겠지만 동시에 잠재적인 단점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만약 거대 언어 모델이 학생들의 개인 교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학생들의 작문 숙제도 대신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GPT 버전이 나와서 학생들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해준다면, 그들은 스스로 숙제를 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작문 실력도 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GPT-4가 사람들의 의사소통과 문제를 해결해주고 개인의 능력을 높여준다면, 많은 이가 자신의 업무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목적의식을 잃어버릴 위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개인교사 역할을 수행할 정도로 신뢰 있는 인간적인 기술은, 동시에 나쁜 의도를 품은 이들이 아무런 의심 없는 사람들을 속이거나 세뇌시킬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의 개인 정보 수집에서부터 AI 기술과 관련된 잠재적으로 중독적인 특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암울한 시나리오와 폐해가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는 이러한 파괴적인 특성 때문에 AI 기술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날 오픈AI를 비롯하여 많은 기업과 조직이 거대 언어 모델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메타는 물론 러시아와 중국 같은 국가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거대 IT 기업들은 몇 가지 유형의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광고와 영상, 검색 결과 그리고 우리가 매시간 확인하는 소셜 미디어 피드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AI 기술은 기존 기술들과는 좀 달라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달랐다. 공상 과학 작가들은 지금껏 특정 과제를 처리하도록 최적화된 특수한 인공지능과 인간처럼 다양한 과제를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인공지능을 구분해왔다. 그리고 후자의 인공지능에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로 몰고 갈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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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지’ 했던 책이라 책장을 넘겼습니다. 혹시나해서 북플을 찾아보니 삼년 전에 읽은 책입니다.

작가의 주문 때문인지, 마치 처음 읽는 사연처럼 푹 빠져들었다가, ‘아!’, 어렴풋이 읽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다시 읽는 책이 새롭게 느껴질 때면, 기억력을 탓하기보다 돈 안들이고 새 책을 읽는 경험이라 재밌습니다. ㅎ 돈을 아낀 것 같기도 합니다.

* 지금도 사연을 수집한다면, 다음 책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 TV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 만큼이나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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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작고 단단한 책이 예뻐, 한 페이지에 몇 줄이나 들어있는지 세어 본 적이 있습니다. 스무 줄이었습니다. 아주 조금이라고 생각했어요. 이후에 다른 책을 펼칠 때마다 몇 줄인지 세어 보게 됐습니다.

어? 어?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줄수가 많다고 해도 스물 다섯 줄이었습니다. 물론 스무 줄에 비하면, 25%나 많지만 그래도 왠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서른 줄도 넘지 않아서, 갸우뚱했습니다. 다음에 1990년대에 출간된 인쇄기로 찍은 책은 몇 줄인지 세어 봐야 겠습니다. ㅎ

* 책 내용에 더 집중해야 히는데, 왜 몇 줄인지 세어 보고 있을까요? ㅎㅎㅎ

(한 밤의 헛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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