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の人生は、私以外の人生でつくられる。내 인생은 나 이외의 인생으로 만들어진다. 이와나미 서점 · 출판사
호의를 계속 받다 보면 호의를 아주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마워할 줄 모릅니다.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구원은 고마워하는 것에서 시작이 됩니다.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이 세상을 바꾸게 하는 힘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에서는 손님들에게 모든 것이 선물로 주어지기를 원합니다.
욕심은 우리를 죽음으로 내몹니다. 남보다 1퍼센트 더 가지고픈 욕심 때문에 세상을 올바로 보지 못합니다. 세상을 올바로 보지 못하니 세상 안에 살아 계신 하느님을 볼 수 없습니다. 장님처럼 눈을 뜨고 있어도 어둠 속에서 사는 셈입니다. 사실 우리는 버려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안정되고자 하는 마음, 편리해지고자 하는 마음, 현상 유지를 하고픈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이런 갈라진 마음들이 우리를 약하게 합니다. 아등바등거리면서 어쩔 줄 모르게 합니다. 사는 것이 힘듭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기 힘든 이유는 가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가진 것을 버릴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서지지 않을 영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버리지 못하기에 우리 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이 움직이실 틈이 없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부터 조금씩 해방되어야 하겠습니다. 소유로부터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비움으로 하느님이 움직이실 수 있게 해드려야 합니다. 이 세상에 나누지 못할 만큼의 가난은 없습니다. 행복을 위해 양손 가득 많은 것을 움켜쥘 수도 있지만, 한 손쯤은 남을 위해 비울 줄도 알아야 합니다. 나누고 난 빈손엔 더 큰 행복이 채워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손은 빈손입니다.
가서 닿기 힘든 마음과 시간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서영남 대표의 온전히 내어놓는 삶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모르고 지나갔을 내용입니다. 천천히 읽게 됩니다.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참 고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같아, 필리핀에서 오래 산 후배에게 부탁해 집에 쌀이 떨어진 가정을 위해 쌀을 나눠 드린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이제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아직 몇 가정은 반발 중입니다. 왜 공평하게 나눠 줘야지 게을러서 일도 하지 않아 쌀 떨어진 집만 쌀을 주느냐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웃을 도우려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도와야지 게으르고 일도 안 하는 사람을 도우면 안 된다고 합니다. 병든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하지,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조 아우구스티노 변호사님과 고마운 몇 분의 도움으로 ‘민들레 쌀 뒤주’를 만들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죽어라고 일해도 아이들 먹일 쌀조차 구하지 못한 가족에게는 한 번에 5킬로그램씩 선물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만이라도 집에 쌀 떨어지는, 제일 겁나는 일은 이제는 더 당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