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문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현대미술을 보는 건,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을 보는 과정이 도움이 된다는 김영민 교수의 말이 생각납니다. (정확한 문장은 아닙니다)

영화를 어릴 때부터 좋아하고 찾아서 보려고 했던 시기들도 있었습니다. 평론가에 이르지 못했지만 영화를 좋아합니다.

문득, 이 책에 실린 영화를 선정한 기준이 무얼까 생각해봤습니다. 게으른 독자이기에 전작이 떠올라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이 시대의 금서, 누군가는 나쁘다고 선언한 책이 정말로 나쁜 책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진실이 담긴 책들이지 않을까, 그래서 누군가는 알리고 싶었던 책들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우선 «밤과 책»은 수위가 높은 영화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최근 OTT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드라마들 대비 더 높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상당히 자극적으로 봤던 영화들이 많이 실려있습니다. 작가의 글로 왜 이렇게 전개가 된 것인지, 각 장면이 가진 의미를 새로 볼 수 있었습니다.

김유태 기자가 가진 텍스트 분석력과 글의 깊이나 진실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아마도 새 책이 나오면 바로 사서 보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독자로서 이번 책에 나온 영화와 책과 글들에서도, 이 시대에 다시 보고 읽혀야 한다는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혹시 김유태 기자와 만나고 싶은 분들은 이번 주 토요일(7/4일) 낮 두 시 경에, 서대문구에 있는 필름포럼에서 관객 대화 시간이 있습니다. 영화 <피아니스트>를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요.

* 취향의 차이일 수 있겠지만, «일 포스티노», «타인의 삶», «키즈 리턴» 등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도 좋아합니다. «아모르»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저라면 이 영화들에 대해서 글을 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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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5
시라하마 카모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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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습니다.
16권은 언제나올 지...

이번에 알게 되어 단숨에 몰아서 읽었는데,
출간된 날짜들을 확인해보니
아주 한참 후에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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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기타노 타케시 감독이 떠오릅니다.

만담가에서 TV프로그램을 장악하는 유명 코미디언이 된 후, 부를 얻은 기티노 타케시 감독은 (어쩌면 코미디언 비토 타케시는) 롤스로이스 자동차를 구매합니다. 아무리해도 본인이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는 모습을 볼 길이 없어서, 친구에게 운전하라고 하고, 본인은 택시에 타 나란하게 달리며 운전하는 친구의 모습을 봤다고 합니다.

비단 기차뿐 아니라 모든 탈 것에 탄 사람들의 공통점이 아닐까요? Player이자 관객이 동시에 될 수 없다는 건...

그러나 기차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기차에 탑승 중인 자기 자신이 탄 기차를 외부에서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기차 전체를 조망하는 시선은 탑승객에게 원천적으로 허락되지 않는다.

- <생을 균열 시키며 뒷면으로 가는 여행: 파스칼 메르시어 | «리스본행 야간열차», 2015 X 빌 어거스트 | <리스본행 야간열차> | 201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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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사랑받는 아이들이라면, 대체로 이렇게 행동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자신을 보호하고 그 안에서 안전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또 부모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복잡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테니까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키는 것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겠지요. 오히려 그렇게하지 않는 아이에게 스스로를 잘 보호하고 지켜야한다고 가르쳤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코맥 매카시의 책은 여기저기서 추천을 받고 사두었지만,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극한의 상황을 떠올려볼 수 있다면, 힘든 상황에서 선택이, 결정에 더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셋째,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남자는 끊임없이 ‘시험’받는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남자를 시험하는 이는 바로 그의 아들이다. 살아남기 위해 끝내 경계해야 하는 감정은 이타심임을 남자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소년은 아버지를 윤리적으로 시험하며 계속 평정을 뒤흔든다. 우리가 ‘좋은’ 사람이라면 일관성 있게 타인에게 선을 배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아들을 수호하기 위해 타인의 고통에 눈감는 아버지에게 아들은 선을 요구함으로써 그를 시험한다.

- <떠돌이 주님과 이미 오신 예수: 코맥 매카시 | «로드» | 2006 X 존 힐코트 | <더 로드> | 2009>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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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삶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주섬주섬’인 듯하다. 기대만큼 멋들어진 모습은 아니겠으나 헤매고 주워 모으며 우리 발걸음이 그리는 점선이 종종 겹치면 좋겠다. 서로의 채집통을 들여다보고 환히 놀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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