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가치‘와 ‘값‘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인식 능력을 갖추게 된다. 유럽의 초등학교 고학년 교실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노동‘의 가치다. 예컨대, 영어 과목에서 ‘L‘로 시작되는 단어 중에서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단어로 사랑 Love, 자유 Liberty와 함께 노동 Labor을 가르치는 식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노동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노동이란 육체노동, 공장노동을 뜻하고 그래서 ‘하지 않는 게 좋은 것‘으로 인식하는 수준에 가깝다. 대부분 노동자가 될 학생들이 일찍부터 자신을 배반하는 의식을 형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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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옮길 때 모 기업의 신문 광고가 떠올랐습니다. 직원들과 봉사활동을 한 사진이 모 일간지 1면 하단 광고로 실린 것을 보면서, ‘광고할 돈으로 더 많은 곳에 좋은 일을 할 수 있었을텐데‘하며 그 기업을 낮게 봤던 기억이 났습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왔던 모기업의 ‘의인상‘도 떠올랐습니다. 누구나 어느 순간에 ‘의‘를 실행할 수는 있지만, 그 이후에 감당해야 할 몫으로 편치않을 때, 대한민국의 누구라도 아는 대기업에서 와서 ‘감사하다‘라고 건네는 인사가 당사자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응원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신문에 짤막하게 기사가 나기도 합니다.

이제는 다른 대기업도 이와 유사한 활동을 하고 있고, 기사에 나옵니다.

어르신의 삶을 보면서 ‘선한 선순환‘은 비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행함에서 나온다는 걸 새월의 힘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시대의 의인이시지 않을까요?

* 갑자기 한 달여 마음 속에 있던 노여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잊어버리자.˝
생존과 얽히는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쏟았던 시간과 마음에 대해
본전 생각이 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것까지만. 이제 놓으려고 합니다.
지금은 지금의 할 일을 하려고 합니다.

** ‘형평운동‘은 김장하 어르신에 대해 접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좋은 취지를 가진 운동이었다는 것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가 포괄하고 있는 다양한 불평등에 대해
자각하고 없애나가야 한다는 것에 공감이 됩니다.

*** 진주 뿐 아니라 다른 지역 문화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뜬금없지만, ‘진주난봉가‘에 나오는 인물은
어느 한 사람일까요?
공통된 모습이 반영된 걸까요?
‘진주난봉가‘로 인해 진주의 문화에 대해
별로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기방 문화로 인해 발달했던
냉면과 육전에 대해서는 들어봤지만.

이 이야기는 우리가 봉사를 할 때,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할 것인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요새 만 원 어치 봉사를 하면서 고아원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백만원어치 피알(PR)을 한다든지, 그 봉사의 가치를 되받으려 한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고 봉사를 한다든지, 이런 봉사의 개념에서는 정말 맞지 않는 이 스님의 이야기를 우리는 떠올려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장하 선생,
2008년 9월 25일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회
녹취록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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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선생님의 책 중에 읽지 못한 책을 펼쳤습니다.

젊은이들을 향한 다정한 서문과 -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고 그 근거인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로 잡문들을 묶어 책을 낸다. (...) 이 책이 젊은이들에게 ‘사유하는 인간‘으로서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의 작은 실마리라도 제공한다면 그지없이 기쁜 일이다˝ - 함께 시작합니다.

˝내 생각은?˝이라는 첫 번째 글을 읽고 나니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어릴 때는 위인전을 보면서 ‘전쟁‘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겪은 세계의 전쟁과 책에 나오지 않아 잘 알지 못했던 전쟁에 참여했던 개인의 삶에 대해 알게되면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선생님의 글은 시작부터 생각할게 많아집니다.

* 생업은 아니었던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어떤 의미로는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과의 만남이 길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강렬하게 남았을까요?
본인이 사회에서 자리잡고 허세를 부리기 위한
부풀린 말로 다른 사람들에 대해
함부로 평을 했는데 그 말들이 아주 오래도록
사실로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신문에서 대상 중 한 분의
쉽게 할 수 없는 사회적 행동을 보면서
생각을 고치고 어디에서 비록된 것인지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내 생각은 어떻게 내 것이 되었을까?
(... )
사람이 생각하는 동물임에도 그 생각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은, 태어났을 때 없던 생각이 지금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는지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더욱이 스피노자가 강조했듯 사람은 이미 형성한 의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지금 갖고 있는 생각을 고집하고 쉽게 버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물어야 한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생각이 어떻게 내 것이 되었나, 라고.
(...)
기존 생각을 수정하려면 자신을 끊임없이 부정하는 용기가 필요한데, 대부분은 기존의 생각을 고집하는 용기만 갖고 있다. 머리가 나쁜 탓이 아니다. 오히려 머리가 좋은 사람일수록 그 좋은 머리를 기존의 생각을 수정하기보다 기존의 생각을 계속 고집하기 위한 합리화의 도구로 쓴다. 사람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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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힘겨운 사람들을, 우는 사람들을, 젊은이들을 응원하는 작가입니다.

에세이와 만화로 장르는 다르지만, 세상 사람들을 응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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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그늘 아래>가 좋았습니다.

디아스포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이지만,
이 글의 말미에 있는 문장,
‘주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어찌 이민자뿐이겠는가?‘,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 <4. 소멸의 아름다움> 장이 특히, 좋았습니다.

** 미루는 방식으로 포기하지 않고,
마음 단단하게 먹고,
읽고 쓰기를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단단한 시간들을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 책이 좋지만 글보다 먼저 알게되는
개인 서사가 편치 않아서
모두에게 추천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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