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을 끌고 싶어하는 강렬한 제목들은 종종 시시한 책들로 밝혀지곤 합니다. 내용으로 ‘도끼’가 되는 책들을 많이 만나고 싶은데, 소란스러운 제목들 사이에서 우뚝한 진짜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홈쇼핑 같이 지금 안 사면(읽으면) 영영 좋은 기회를 놓칠 듯이 눈길을 잡고있으려고 한다면, 그냥 보내도 될 것 같아요. 책은 그렇게 즉각적인 콘텐츠가 아님에도, 각종 단정적인 제목을 단 자기개발성 책과 연도를 내세운 책들이 지금 읽지 않으면 인생에 큰 손해를 볼 것처럼 홍보하지만, 정작 그럴 일이 일어날 만큼 내용이 충실한 경우는 드문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 만의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홍보 문구에 넘어갈 수 없는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신만의 지도를 그려가고 있기를 빕니다. 등떠밀리듯 추천 리스트를 놓고 지워가면서 읽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다른 이들의 추천은 기억하고 있더라도, 나에게 맞는 책을 맞는 시점에 만나는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 제목 때문에 안 읽으려고 했다가 놓칠 뻔 했던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생각납니다. 제목보다 내용이 더 좋은 책, 제목만큼 내용이 좋은 책, 어쨌거나 내용이 좋은 책을 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