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책에 나온 몇 문장 때문에 여기에 올립니다.
이상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현 KT CEO는 한학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학의 정신과는 가깝지 않은 모양입니다.
언론에는 허리를 깊숙하게 숙이고 사과하는 모습이 나왔지만, 인사를 하던 그 순간에 알고 있었던 더 많은 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함구를 한 모양입니다.
저자와는 무관하게 KT의 현 사태와 현 CEO의 대응이 흥미롭습니다. 팸토셀 설치 결정은 이전 CEO가 내렸겠지만, 현재 일어난 일에 대한 대응은 현 CEO의 몫입니다.
정중해 보이는 깊숙한 인사를 할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겉으로 무엇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좋아하는 것인지 제대로 알고 볼 일입니다. 그저 본인이 얻고 싶은 이미지였던가 봅니다.
월급을 많이 받는데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또 반복되지 않을 거라는 예측은 어려울 겁니다. 특히 기업은 신뢰를 얻기는 힘들어도 잃는 건 한순간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한학을 논하기보다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해 더 이상 가입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를 하는게 우선일겁니다. 국민들도 KT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똑바로 보면 좋겠습니다.
* 개인적인 자리도 아니고 개인 에세이도 아닌 책에 현 CEO가 한학을 좋아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이 일한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았을텐데, 해당 문단이 경영을 얼마나 잘 하는지, 의사결정을 얼마나 잘하는지와 무관해보였습니다.
** (9/27일 경향신문 기사에서 발췌)
https://www.khan.co.kr/article/202509252111005#ENT
“KT는 불법 장비를 운영한 해커들이 ‘인증서’를 미리 입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청문회에서 “(KT 펨토셀이 아닌 다른) 장비가 망에 접속하려면 인증서나 연동 정보가 필요한데, 보드 메모리에서 그것을 꺼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즉 피의자들이 KT 펨토셀을 단순 재사용한 것이 아니라, 관련 인증서를 탈취해 불법 장비에 이식했는데 KT에서는 이를 ‘정상 펨토셀’로 인식했을 것이란 얘기다. 이 경우 진범이 잡히지 않는 한 ‘불법 펨토셀’을 가려내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