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서 현대사회가 장시간의 고밀도 노동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클라우디아 골딘은 이런 구조를 ‘탐욕스러운 일자리Greedy Jobs’라고 표현했다. 불규칙 근무나 부름이 오자마자 달려가야 하는 온콜On call 대응을 상수로 요구하는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탐욕스러운 일자리가 늘어날수록 결혼과 동거는 미뤄진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의 1인가구 연구에 따르면, 직업의 시간 구조가 혼인이나 동거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교육ㆍ공공 산업은 규칙적 근무로 기혼 비율이 높은 반면, 금융ㆍ미디어ㆍ문화ㆍ지식 산업같이 시간 변동성이 큰 직군일수록 미혼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사회구조가 가구의 선택과 유형을 좌우하는 것이다.

- 1.5세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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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니,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우리집에서는 ‘항아리 우유’라고 불렀어요.
‘단지’가 아니고.

항아리 우유를 좋아하시던 할머니가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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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문에, 혹은 책 소개에... “트렌드 코리아”가 나타내는 의미에 대해서 보다 명확하게 기술이 되어 있다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는 개인적인 메모입니다.)

* 여러 해 보다보니 갖게된 의견을 두서없이 썼습니다. 다른 트렌드 서적과 다르게 팩트가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는 점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책의 목적, 타겟이 궁금합니다.
이 책이 대상으로 하는 독자는 누구이며, 이 트렌드는 누구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기업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마케터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2026년을 맞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대한민국에 관심이 많아서 더 알고 싶은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누가 주도하는 트렌드인가요? 기업인가요? 개인인가요?
기업이 주도하는 걸 개인들이 잘 받아들여서 생긴 현상인가요? 혹은 개인들의 행동을 혹은 개인들이 원하는 바를 기업이 잘 담은 결과인가요?

또하나, 트렌드 코리아의 아쉬운 점은...
특정 학력 이상의, 특정 소득 수준 이상의 사람들이 짚어내는 맥락이라는 점입니다.

특정 학력 이상, 특정 소득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 갖는 소수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짚어내는 현상들이 정말로 보편적인 트렌드일까요?

오히려 책 제목을 ”서울에 사는 특정인들의 트렌드“가 되는게 맞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수요일/토요일 공공 박물관/미술관 관람 시간 연장, 철도와 지자체간 연계 여행 강화 등도 최근에 강화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주로 자료를 찾고 분석을 하는 2말3초 연구원들의 연령대라면 오히려, 지금의 2030들이 왜 펜타닐 등에 빠지는 지, 왜 캄보디아에 가는 지 등이 더 보편적인 트렌드일 것 같습니다. 혹시 펜타닐과 캄보디아 행과 관련은 없는 것인지 등.

이 책은 ‘소비’에 관한 트렌드입니다. 따라서 ‘소비’가 주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쓸 돈이 있고,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선택은 경제활동이 시작된 이후에나 의미를 가질지 모르겠습니다.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소비 중에서도 트렌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뭔가 특이해야만 트렌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시작들, 그리고 쉽게 없어지거나 가역적이지 않을 변화들을 짚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 박종훈 전 KBS 기자가 나온 유튜브를 봤습니다. 언론에서 중위 소득은 잘 발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50%에 분포한 사람의 소득이니 당연히 평균 소득보다 낮아서, 중위소득이 중요한 의미가 있어 기자 시절에 발표하려고 직접 계산했는데 과정이 복잡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하는 트렌드는 몇 퍼센트가 하고 있는 행동이어야 할까요? 혹은 어떤 범위에 있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어야 할까요?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라면, 몇 퍼센트의 사람이 같은 행동으로 동화될 수 있을까요?

** 그러니, 앞으로는 이 책의 서문에, 혹은 책 소개에... “트렌드 코리아”가 나타내는 의미에 대해서 보다 명확하게 기술이 되어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을 안해도 되서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몰랐지?’ 정도의 메시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나와는 무관하구나. 나는 시대와 동떨어져 있는 사람인가봐’라는 생각을 갖는 메시지는 던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제목에 ‘코리아’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짐작이 가는 바가 있습니다만, 코리아 독자들에게는 이 책을 읽는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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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07 0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지적에 공감합니다. 줄곧 이 도서를 매년 읽어오다가 내 현실에 부합되지 않아서 몇 년 전부터는 이 도서를 구매하지 않거든요,
 

‘픽셀 라이프’에 나온 내용 중,
<이직, 전직, 퇴직 모두 정해진 때가 없다>에 아쉬운 대목이 있습니다.

지금 책 이름이 기억이 나진 않지만 (미국인 저자였던 것 같아요), 어려운 혹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목표를 달성한 첫 번째 롤모델이 나오기는 어렵지만, 롤모델이 나오면 그 후에는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시로, 박세리 선수 이전에는 한국의 프로골퍼들이 세계 대회에서 성과를 거둔적이 많지 않았는데, 박세리 선수 이후로 세계 골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점점 많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첫 번째로 세계적인 프로골퍼가 된 박세리 선수가 나오면서 롤모델로 삼은 후배들이 많아졌던 겁니다. 눈에 보이는 성공 사례가 있을 때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은 포인트였습니다.

이직, 전직, 퇴직, 늦깎이 유학도 모두 선배들이 있었을 겁니다. 아무 사례가 없는데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 이직, 전직, 퇴직, 늦깎이 유학을 간 사례들을 보면서 ‘아, 이런 선택지도 있구나‘,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 ’그렇게 결정을 해도 살아가는 데 큰 문제가 없구나’하며 새로운 계획이 설 수 있었을 겁니다.

바로 이런 점들이 트렌드 코리아에서 아쉬운 점들입니다. 자료 조사를 통해서 나오는 내용들은 충실하게 담겨 있지만, 근본적으로 왜 이런 선택들을 많이 하고 있는지가 “픽셀 라이프” 혹은 어릴 때부터 학원에서 선행 학습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늘 계획을 세우고 그 안에서 달성하는 것이 체질화되었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대략적이지만, 이 부분은 아쉽습니다.
통계를 보려고 했다면, 최소한 20~30년 전부터 확인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20~30년 전에 이미 이직, 전직, 퇴직 및 늦깎이 유학을 선택한 사람들을 아이일 때 만나서 받은 영향들이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마치, 어느 날 갑자기 이 모든 유행이 뚝 떨어진 것처럼 기술되어 있는 내용들이 가지고 있을 맥락이 짚어지지 않아서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 박정 어학원, 해커스 어학원이 유명해진 계기가 학부나 대학원을 마치고 바로 유학가는 학생들 뿐 아니라, 직장에 다니면서 유학 준비를 했던 준비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한참 전부터 있었던 현상일텐데, 왜 이 경우를 “픽셀 라이프”에 포함시켰는지... 조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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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을 보태서 말하자면, 일본은 모든 순간에 모든 걸 관찰하는 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호텔에 대한 책이 두 권입니다. «도쿄 호텔 도감»은 저자가 건축계에서 일하는데, 실측 치수까지 나와있고, 컬러로 되어 있습니다.

«나 혼자 호텔»도 배경은 건축계에서 일하는 구성원 중 호텔에서 묵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언뜻 유사한 컨셉으로 보이는데, 어떤 책이 먼저 나왔을까요? 비슷한 시기에 나왔을까요?

예전에 인도를 여행하면서 그려놓은 숙소에 관한 책이 있었는데...물론 일본 사람이 썼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알게됐으니 세 권 중에는 이 책이 가장 먼저 출간됐을텐데, 제목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ㅎㅎㅎ
아... «세노 갓파의 인도스케치»였습니다.

일본인들 중에는 메모를 좋아하거나 기록을 좋아하며, 쓸 내용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같은 내용을 관찰하거나 기록하지 않습니다. 요즘 넘쳐나는 SNS의 유사한 콘텐츠들과 차이가 큰 점입니다.

* 여행에서 묵어가는 호텔이 일상에서 좋아해서 가는 호텔로 관점도 바뀌었습니다.

** «나 혼자 호텔»에는 호텔을 이용하는 기능적이지 않은 이유가 나옵니다. ‘나를 환대하고 나를 위해 준비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는 의미였습니다.

*** 최근에 나온 두 권은 묵는 김에, 쉬어 가는 김에 더 나은 환경을 찾거나 즐기기보다, 쉼과 위로가 필요하기에 호텔을 이용한다는 계몽적인 의도로 썼을까요? 팬데믹 이후에 쓴 것인지, 등등 나중에 이 책들이 출간된 시점 등을 찾아봐야겠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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