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으로 나와서 한 편을 봤어요.

문득, 와야마 야마의 만화는 음식으로 치면 ‘평양냉면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억지로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숨기지 않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

변성기에, 마지막 부서 활동에, 입시 준비에 바쁘고 잘 해낼지 자신없는 중3남학생에게,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고 비싼 차에 태워 양복을 벗어 덮어주면서 “선생님은 감기에 걸리면 안되지. 차가 따뜻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려”라는 말이 주효했습니다.

* 생각보다 코지씨가 노래를 잘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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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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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새삼 눈에 들어옵니다.

«호의에 대하여».

호의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어떤 호의를 어느 만큼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호의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할까요? 혹은 호의는 상대에 따라 상대적이어야 할까요?

상대의 호의에 대한 나의 반응은 어떤가요? 상대가 호의를 베푼다는 것을 알 때와 모를 때의 차이가 있나요? 상대의 호의가 목적이 있을 때와 없을 때에 차이가 있나요? 상대의 호의가 절실할 때와 상대에게 지기 싫을 때, 받아들이는 내 머음에 차이가 있나요?

길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호의를 갖는 편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해결할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호소해야 하는 어려운 방법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시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진위를 알기도 어렵지만 꼭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호의를 얻어야 하는 일인지 생각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길에서 만난 시위대가 그랬습니다. 금융노동자들이 ‘주 4.5일 근무’와 ‘실질 임금 삭감 반대’를 내걸고 시위를 하는 통에 왕복 8차선 혹은 10차선 도로는 버스전용차로 한 개 차선을 제외하고 교통 체증에 시달렸습니다. 명절 전 택배 물량도 많은 금요일 오후에, 시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시선을 끌만한 사안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특권을 유지하고 싶다는 메시지입니다. 물론 각자는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을 수 있지만, 상관없는 시민들에게 알려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여러가지 면에서 보호받고 혜택도 많은 직장에 다니고 있으니까요. 그럴 경우에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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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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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한달(?) 정도 공장에 취직해 나사조이는 일을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오랜만에 영화 <모던 타임스>를 보고 있습니다. 나사를 끊임없이 조이는 찰리 채플린의 모습이 많이 알려진 영화입니다.

희화화했다고 하지만, 슬픈 장면도 많습니다.

예전 사람들의 근육은 진짜였겠지요? 물리적 실체가 있던 시절의 영화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예측되는 사고를 보는 마음, 우리도 예정된 세상을 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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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듣다보면 제법 음악에 관한 상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팝송 프로그램은 자주 듣진 않았지만 에릭 칼맨의 <All By Myself>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에서 멜로디를 따왔다는 것도 라디오를 듣다가 알게 됐습니다.

최근에 찾아보니 라흐마니노프 말년에 교향곡 1번에 대한 비평가들의 혹평을 듣고 우울증을 겪었는데, 이를 극복하고 발표한 작품이 바로 피아노 교향곡 2번이고 작곡가의 후기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익숙한 구절을 들으며 <올 바이 마이셀프>가 떠올랐는데, 어쩜 에릭 칼맨은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침 이 곡에 대한 글 - “피아노와 관현악이 만들어내는 멜랑콜리의 극치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이 실려있어, 메모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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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책에 나온 몇 문장 때문에 여기에 올립니다.


이상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현 KT CEO는 한학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학의 정신과는 가깝지 않은 모양입니다.

언론에는 허리를 깊숙하게 숙이고 사과하는 모습이 나왔지만, 인사를 하던 그 순간에 알고 있었던 더 많은 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함구를 한 모양입니다.

저자와는 무관하게 KT의 현 사태와 현 CEO의 대응이 흥미롭습니다. 팸토셀 설치 결정은 이전 CEO가 내렸겠지만, 현재 일어난 일에 대한 대응은 현 CEO의 몫입니다.

정중해 보이는 깊숙한 인사를 할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겉으로 무엇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좋아하는 것인지 제대로 알고 볼 일입니다. 그저 본인이 얻고 싶은 이미지였던가 봅니다.

월급을 많이 받는데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또 반복되지 않을 거라는 예측은 어려울 겁니다. 특히 기업은 신뢰를 얻기는 힘들어도 잃는 건 한순간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한학을 논하기보다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해 더 이상 가입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를 하는게 우선일겁니다. 국민들도 KT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똑바로 보면 좋겠습니다.

* 개인적인 자리도 아니고 개인 에세이도 아닌 책에 현 CEO가 한학을 좋아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이 일한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았을테고, 경영을 얼마나 잘 하는지, 의사결정을 얼마나 잘하는지와 무관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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