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처음엔 ‘동안’이라는 말도 ‘그 나이로 안 보인다’는 말도 곧이곧대로 들었습니다만. 대체로 상대가 나보다 어리기를 ‘기원’하는, 사실과 무관한 말일 수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깨달았어요.

남성들은 직장 생활을 늦게 시작했다면 나이를 앞세우고, 아니면 학번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또 묻습니다. 궁금하지도 않은데 말이죠. 대충 십여년 이상 일을 했다면 어떤 일을 했는지가 더 중요할텐데 말입니다.

또 듣기 싫은 말은 “여적여(여성의 적은 여성)”입니다. 대체로 직장 생활에서 티를 내지 않으려 하지만 치열한 다툼은 남자들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아직도 사무직에서는 대체적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으니까요. “남적남(남성의 적은 남성)”은 너무 당연해서 쓰지 않는 걸까요? 그리고, 높은 자리에 있는 여성에 대해서는 어떤 사소한 이유로도 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그 어떤 이유를 끌어다 대면서 욕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타당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여성을 아래도 내려다보려는 의지는 강력합니다.

모든 남성이 그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남경한테는 형사님 형사님 하면서 여경들한테는 아가씨라고 부른다"는 한 경찰의 말이 이들이 처한 공통적인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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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좋아한 알렉스는 가정폭력을 피해 쉼터로 온 여성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한다. 자신이 온갖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매일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되돌아보며 희망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알렉스는 상처받은 여성들에게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찾고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금 겪는 모든 고통은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통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글로 쓰라고 제안한다.

- <조용한 희망 Maid >(넷플릭스 어리지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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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은 콘텐츠가 많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먼저 읽고, 생각나는 콘텐츠를 찾아보겠지요.

뒷 부분부터 읽고 있어요.
챕터별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모성: 본능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챕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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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박물관 순례 1 -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국토박물관 순례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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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패권을 가져가고 싶어하는 중국 정부는 얼마나 국가 권력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최근 ‘쥐인간’이라는 기사를 보니 만사 귀찮고 피곤한 젊은이들이 꽤 있는 모양입니다.

기술과 문화가 꼭 궤를 같이 하는 건 아닙니다만, 앞으로 올 중국 정부는 어떻게 변화해갈지 기대가 됩니다. 아니 관찰의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왜 ‘조선족’의 고구려 역사를 중국이 가져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역 이름도 바꾸고. 백두산은 장백산이라고 바꾸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존재하는데, 왜 자신들의 유적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정부이길래, 어떤 정책이 있길래 이런 시도가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 장쩌민(강택민, 1993~2003), 후진타오(호금도, 2003~2013), 시진핑(습근평, 2013~)으로 이어지면서 소수민족에 대한 동화정책이 강화되는 것 같습니다.

*** “중국이 청나라 역사를 어떻게 기록할지가 한국에 중요한 이유” 라는 기사의 링크를 공유합니다.
https://m.pressian.com/m/pages/articles/2025042816465455410

중국은 약 93%의 한족과 약 7% 인구의 55개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국가다. 그런데 이 소수민족 정책이 간단치가 않다. 특히 티베트족과 위구르족은 끊임없이 독립을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 변경 지역의 ‘역사와 현상’, 즉 과거와 현재를 종합적으로 연구한다는 목적에서 이 프로젝트가 나온 것이다.

(...)

이렇게 서남•서북•동북 공정을 진행하면서 중국이 내세우는 주장은 오늘날 중국이란 오랜 역사 과정을 통해 통일적으로 형성된 국가, 즉 ‘통일적 다민족 국가’라는 것이다. 이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은 중국을 형성하는 데 공헌한, 현재 중국의 국경 내에 존재했거나 존재하는 모든 민족은 중국 민족이고, 그들의 역사 역시 중국 역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논리다. 그 결과 티베트족과 위구르족은 탄압을 받게 되었고 우리는 역사를 침탈당했다.
동북공정 사무처거 인터넷에 연구 내용을 공갸하면서 2004년 한•중 간 외교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는데, 이에 우리나라도 역사 왜곡에 체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04년 3월 고구려사연구재단을 발족했고, 독도문제까지 함께 대응하기 위해 2006년 동북아역사재단으로 기관 명칭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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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출간 후 있었던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 다녀왔습니다. 그때 «국토박물관 순례»를 집필 중이시라며 들려준, 전곡리에서 데이트 중에 주먹도끼를 발견한 보엔 씨에 대한 얘기가 재미있었어요.

구석기시대부터 차례대로 우리 나라 곳곳을 다녀온 이야기가 구수하게 담겨져 있어요. 전곡리와 부산 영도는 아직 못 가봤지만, 울산 / 언양의 암각화편은 다녀온 곳이라 그런지 반가웠습니다. 언양불고기도 맛있었구요. 반구대 암각화가 있었던 곳에서 느꼈던 따스한 햇살이랄까요 혹은 안전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뭔가 다른 곳과는 다른 느낌이었는데 ‘신기 내지 귀기 어린 곳’이라는 표현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왜 그곳이 신석기 시대에 암각화가 발견될 정도의 주거지였는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지도에는 신석기 유적지가 전국에 걸쳐 다수 분포해 있던데, 왜 그렇게 분포해 있는지, 다른 시기에 비해 정말 많은 건지 혹은 발굴 및 보존이 잘 된 것인지, 우리 나라는 신석기 시대에 인구가 많았던 것인지 혹은 다른 지역의 신석기 시대보다 앞선 것인지 등등이 궁금해졌습니다. 영도에 있는 패총(조개무덤)은 규모가 꽤 큰 쓰레기장이었다는 해석 대비 어떤 순서로 보는게 좋다, 무엇을 볼 수 있다고 정리되어 살짝 아쉬웠습니다.

아직 읽는 중이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구성은 유사한 것 같습니다. 언양불고기는 맛있습니다. 전곡리에도 가보고, 다음 번 부산에 가면 영도에서 하루나 이틀을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고구려편이 재미있습니다. 고구려에 대해 들어본 지도, ‘고구려’라는 단어를 말로 해본지도 오래됐기 때문일까요.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전문가로 구성된 여러 답사 인원들의 지식과 대화가 담겨있기 때문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2000년에 다녀온 답사를 토대로 작성한 고구려 1, 2, 3 편이 재미있습니다.

** 언젠가는 고구려 유적지와 백두산에 가보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을까요. 중국 정부가 답사를 막고 있다고 합니다. 2004년 유네스코 “고대 고구려 왕국 수도와 묘지 Capital Cities and Tombs of the Ancient Koguryo Kingdom“ 로 등재됐고, 책에 나오는 오녀산성, 국내성, 환도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출처: https://heritage.unesco.or.kr/%EA%B3%A0%EB%8C%80-%EA%B3%A0%EA%B5%AC%EB%A0%A4-%EC%99%95%EA%B5%AD-%EC%88%98%EB%8F%84%EC%99%80-%EB%AC%98%EC%A7%80/)

*** ˝환인과 집안의 고구려 유적과 연길의 발해 유적에 대한 한국인의 관광을 철저히 통제하여 출입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조차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면 동북공정의 진짜 목적이 무엇이었는가를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p. 280)

**** 고대 시대의 답사인 만큼 한자를 병기했으면 어떨까 합니다. ‘적석총’(쌓을 적, 돌 석, 무덤 총), ‘무기단식’(없을 무, 기단이 없는 방식) 등. 요즘에는 한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고 하는데, 혹시나 이 책을 계기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될 미래의 연구자 혹은 독자들에게는 더 넓은 세상을 나아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평양냉면은 북한의 단독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고 합니다. ‘평양랭면 풍습’. 요즘에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밍밍한 국물일지 북한 옥류관에서 나왔다는 양념이 있는 국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출처 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2974.html)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누리집은 평양냉면을 “북한의 관습적인 사회문화적 음식이며, 평양 사람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전통 민속 요리”라고 소개했다. 평양냉면의 요리법에 대해선 “놋그릇에 메밀국수를 담아 고기, 김치, 채소, 과일, 고명 등을 얹어 낸다. 시원한 육수나 무김치 국물을 면 위에 부어주면 완성이다”라고 소개했다.

유네스코는 평양냉면의 의미에 대해 “장수·행복·환대·유쾌함·친근함과 관련이 있으며, 존경·친밀감·단합을 키운다고 믿어진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가족과 이웃이 모여 국수를 즐기며 삶이 국수만큼 길기를 기원한다. 미리 술을 마시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는 202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심사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 고구려 1, 2, 3편은 나중에 다시 봐야겠습니다.
(2024.11월 ~ 2025.5월)

(20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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