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휠체어에 타거나, 눈을 가리고 나를 인도해주는 사람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걸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은 나와 다르게 그러나 동등하게 세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주민들의 미등록 자녀들의 삶,
그룹홈에서 19세가 되면 독립해야 하는 이들의 삶,
특성화 고등학교 소속/출신으로 독한 사회를 경험하는 이들의 삶과
유사하게 읽힌다.
세상이 공통 조건을 가진 소위 ‘일반인’을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공통 조건’에서 벗어나는 이들에 대해
가치적인 판단을 내리는 수준과,
다른 조건을 가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수준이
각 사회/국가/정부의 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인간의 존엄성이라는측면 뿐 아니라,
좋은 인재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길러내지 못한다는 것은…
사회적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