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 지향의 일본인»과 «디지로그»는 아마 읽은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아주 유명한 책 한 두권 정도 읽었을까요. «축소 지향의 일본인»은 이해가 됐지만, 21세기를 향한 «디지로그»는 갸우뚱하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당시에는 선생님이 그리시는 세계를 잘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22년 코로나 시기였던 것 같은데, 이어령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직후에 인터뷰 책들이 꽤 출간됐던 것 같아요. 그 중에 사둔 책도 있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습니다.
왜 이어령 선생님을 직접 찾아뵙고 강의를 들어볼 생각을 안 했을까요? 책을 읽고 배울 생각을 안 했을까요? 솔직하게 선생님의 유명세가 부담스러웠고,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예종을 세운 덕분에 임윤찬씨를 비롯한 좋은 예술가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의 전당 설립에도 관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직접 뵐 수는 없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책과 강연 동영상을 찾아봐야겠습니다.
* 문득 아래 단락을 읽으니, 만약 선생님께서 살아계셨더라면 MBTI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해졌습니다.
** 지금의 생성형 AI의 활용과 로봇, 전기차, 그리고 중국 기술의 약진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셨을까요? 한국인의 혼에 대해 어떻게 용기와 기운을 불어넣어주셨을까요?
*** “하루를 살아도 자기 머리로 살아야 하네.”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넌 못된 놈이야’ 하면 욕이 아니에요. 아직 ‘못 됐’으니 되면 되니까. 언젠가는 바라는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 말이에요. 그렇게 보면 우리 조상들은 욕도 참 점잖게 하셨어. 그러니까 뭔가가 된다는 건 변하는 것이지, 결정론이 아니야.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이 맥락이에요. 자기를 규정하지 마세요. ‘나는 김씨다’, ‘아이큐가 몇이다’, ‘무슨 대학 나왔다’, ‘어디 회사 다닌다’는 등, 명사형의 존재론으로 표현해 버리면 미래가 없어요. 대신 내가 뭔가가 된다는 동사형의 생성론으로 생각하세요."
- 이어령, "하루를 살아도 자기 머리로 살아야 하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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