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고, 이더리움 가격을 알아봤다. ㅎㅎ
"난 이게 우리 같은 애들한테 아주 잠깐 우연히 열린,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해."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대해선일부 공감한다. 풍성한 영화가 다소 건조하게 정리되어아쉽다.
‘쓸모있다’와 ‘쓸모 없다’. 처음 알았다. ‘쓸모’라는 말을 왠지 조심하면서 살았는데…‘있다’와 ‘없다’로 띄어쓰기가 달라지는 지 처음 알았다. 책을 읽고 신문을 읽지만맞춤법은 여전히 어렵다!!!* 아마도 죽기 전까지 맞춤법을 다 맞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래전 국문학을 전공한 친구가 몇 년을 참다가 알려주었다. ‘오랫만이야’ 아니고 ‘오랜만이야’라고. 친구들이 무심코 쓰는 단어 속에서 그 친구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의도적으로 맞춤법을 틀리는 것은 아니니 편하게 얘기해주시길…
<90년생이 온다> 보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적혀있어 반가웠다. 단편적인 모습보다, 지금의 세대들이어떤 사회적/시대적 맥락 속에서성장하고 생존해왔는지에 대해, <90년생이 온다>보다 더 잘 들을 수 있다. * 작가가 밝히고 있는 자신의 서사적 특성을 감안하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철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동시대인들에 대한 얘기를 전해주어 감사하다.
아래 글 중 논문/전공서적에 대한 의견 외에는 공감한다. 우리는 지금 평가 체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 써먹지 못하는 토익/역량평가 등급 등을 기준으로 하는 평가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그런 구색 맞추기 제도에 써야하는 시간이 아깝다. 잘못된 평가제도는 시간도둑이다.
과연 현 시대가 청년들에게 요구하는 그 공부가 회사에, 사회에, 이 국가에 그렇게까지 필요한지 근본적으로 고민해볼 일이다. 공무원들이 유물들의 출토 연도 따위를 암기하는 게 전 사회적으로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인지, 회사원들이 토익 파트2 만점을 받는 게 경영에 진실로 도움이 되는 일인지, 교수가 강의하는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받아 적어 외우는 것이 훌륭한 인재가 되는 일인지, 평생 다시 볼 일 없는 논문이나 전공서적들을 학점을 따기 위해 강제로 읽어야만 하는지, 그 모든 의무들이 ‘미래’와 ‘생존’을 볼모로 잡고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