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세숫대야처럼 오목한 도시였고 한번 들어온 것이 잘 빠져나가지 않아 언제든 부글부글 끓는 도시였다. (…) 대구는 그렇게 뭔가가 끓고 열이 오르는데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도시였다.

- <문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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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 양에게 애정을 느끼다가도 어떤 대상과 가까워질 때마다 드는 복잡한 결의 불편함을 끝까지 참아내지는 못했다. 자기 내부에서 느껴지는 냉소, 환멸, 혐오감 같은 것들. 부담들을.

- <문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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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등급을 받으려는 아들들의 분투와, 그런 것에 아랑곳없이 아버지는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음을, 그렇게까지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음을 증명하려는 상황이 충돌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 <문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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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출판 마케팅 강의를 들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얘기는 세상에는 이상한 천 명의 독자가 있어서 무슨 책을 내든 그만큼은 팔린다는 것이었다.

-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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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에서 대상에 대한 정확한 독해란, 정보의 축적 따위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완수였다. (…) 나는 변화가 완수된 듯 보여도 그것이 지속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울하게 곱씹었다.

- <체스의 모든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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