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할 때 숙부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곰탕 국물처럼 뽀얗게 우러나왔으니까. - <모리와 무라> 중에서
남자는 오천원을 가져가고 천원을 거슬러주지 않았지만 뭔가를 일깨워놓기는 했다. 어떤 관계의 최종에서도 우리가 남겨야 하는 일말의 자비 같은 것을. - <모리와 무라> 중에서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붙드는 일, 삶에서 우리가 마음이 상해가며 할 일은 오직 그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 작가의 말에서
수집은 목록의 작성이고 애호는 취향의 드러냄인데 그런 걸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쓰기란 어려웠다. 무엇보다 길어지지 않았다. 취향은 물질이 되기 어렵지 않은가. 하지만 책은 물질이고 원고지 매수로 카운트되고 가격으로 치환된다. - <새 보러 간다> 중에서
이제 전문가들은 대중에게 무언가를 어필하는 대신 차라리 생업을 위해서라도 더 전문적이고 싶어했다. 전문가들이 갔으니까 현재는 수집가와 애호가들의 시대였고 저자는 거기에서 공급되었다. - <새 보러 간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