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값. 남의 돈 받는 일에는 치뤄야하는 값이 있지요. 이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노련한 두 사람에게 한수 배웁니다. 세상을 이해하고 나의 대응 방식을 정하는.
내가 이긴 거나 다름없지만 사는 게 지겹고 내 운명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조승리) 중에서
“돌파하지 않는 것도 우리 일이야.”
팔 주만큼의 진실, 인턴 언니가 내게 해준 이야기였다. 그때는 주간지를 만들었으니까 일주일 치의 진실이었을 거다. 고작 일주일이란 시간을 줘놓고 선배들은 엄청난 결과를 요구했다. 고작 인턴에게. 그 모습이 불합리하다고 느꼈던 건지, 아니면 그 와중에 대단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밤낮으로 뛰어다니는 내가 위험해 보였던 건지 언니는 내게 농담처럼 자주 말했었다. 돌파하지 않는 것도 우리 일이야. 그 말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카메라를 들지 않아야 할 때 들지 않는 것까지도 우리 일이다. - <기획은 좋으나>(이은규) 중에서
김동식 작가의 소설이 있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쌀먹: 키보드 농사꾼>. 역시 재밌게 읽었습니다. ‘쌀먹’에 대해 알게 됐는데, 진짜 취재를 한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오랜만에 김동식 작가의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김남우’, ‘임여우’, ‘홍혜화’, ‘최무정’, ‘두석규’, ‘공치열’은 기억하고 있는데, ‘정재준’과 ‘송서선’이라는 이름이 새로웠습니다.
김연수 작가가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는지 몰랐습니다. 이 책 곳곳에서 웃음이 나옵니다.혹은 여행이 주는 사건 사고들 때문일까요? ㅎ
이틀 뒤에야 나는 신국판이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었다. 위장결혼 전문 브로커였다. 내가 옌지에서 강제로 이혼당한 뒤 재혼당하지 않은 건, 그래도 내가 인간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강용흘 작가와 «초당», 이미륵 작가와 «압록강은 흐른다»를 여기서 만나네요.김사량 작가의 «노마만리»도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