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음 주말에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어요.
지난 주말에는 김애란 작가의 새 책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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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입니다.

얼마 전부터 드는 생각인데요, 책, 만화, 영화, 와인, 여행, 음악 모두 죽을 때까지 다 제대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죽을 때까지 다 맛볼 수 없어서 와인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에 보니 책도 만화도 똑같습니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생각을 다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지만 소화시킬 수 있는 양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생기는 변화가 낯설었는데 몇 년에 걸쳐 받아들였습니다. 퇴직하고 책 읽을 시간이 많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아침에 일책이 아닌 책들을 몇 장이라도 읽으려고 합니다. 만화를 자주 보는데, 명작 혹은 유명한 만화는 꽤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만화가 쏟아져 나오고 거기에서 또 추천을 통해 접하고 있습니다. 추천받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이미 출판의 경로를 통해 읽었다는 것 자체가 전문가의 추천이니까요.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콘텐츠를 만나는 방식이 변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읽을 책을 선택하는 데는 정리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마구잡이로 잡식의 방식을 유지할 것인지.

니은서점에서 하는 독서모임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죽기 전에 읽으려고 했던 책을 읽는. 또, 어려운 일을 먼저 하는 사람과 쉬운 일을 먼저 하는 사람이 떠올랐어요. 다시 말하자면 소란하더라도 집중할 수 있는 사람과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사람으로 구분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내일도 소중하지만 오늘도 소중하니까, ‘SHOULD BE’를 벗어난 어떤 방식이 나에게 더 좋을 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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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봇물 터지듯 소비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년 전, 왜 돈이 모이지 않는 지 궁금해서 매일 지출한 내역을 간단하게 메모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랬더니 어디에 돈늘 쓰는 지가 명확하게 보여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래도 줄이지 않는, 자유 소비 영역이 꽤 있습니다.
이 영역들도 뭔가 불편할 때 보상심리 혹은 위로의 차원에서 더 많이 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때 이후로 온라인에서는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즉시 결제를 하지는 않습니다. 이 가격이 타당한지, 필요한 것인지, 집에 유사품 혹은 동일 아이템은 없는지, 이걸 산다면 언제 다 쓸지... 등등을 생각해본 후에 결제합니다. 그래서 배송료를 내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뭔가 비슷한 소비의 굴레를 경험한 작가의 글인 것 같아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달의 과한 소비에 반성하면서, 다시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무지출 소비가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말이죠. 무지출 소비는꼭 필요하지 않는 곳에는 지출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는요.

* 책은 줄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습니다.
월정액 무제한 구독과 월 몇 권씩 보는 서비스를
이용했고 또 이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또 볼 책은 계속 생겨납니다.
아마도 책은 줄이기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ㅎ

** 작년 말에 립스틱을 대대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몇 번 사용하지 않았지만 오래돼 사용할 수 없거나
많이 썼지만 한 달은 더 쓸 수 있어 봬는
립스틱과 립밤을 수십 개 정리했어요.
그리고 쓸 수 있는 걸 사용하기로 했는데,
원래 잘 챙기지 못하는 립스틱이 몇 개 필요해
온라인으로 샀더니 색이 안 맞는 등등의 이유로
지금은 아마도 열 개 이상은 된 것 같아요.
매일 아침에 바르는 립밤과 립스틱을 다 쓰고
솔로 파서 다 쓰는 날이 열 번 이상 오기를
기대합니다.
정말 화장품, 그 중에서도 립스틱과 립밤은
다 쓰고 버리지 않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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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은 현재 재난을 겪고 있다. 재난이란 무엇인가? 마스크를 쓰거나 며칠 동안 밖에 나가지 못하거나 단지에 들어갈 때 통행증이 필요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재난이란, 병원에서 예전에는 몇 개월에 한 권 쓰던 사망자 명부를 지금은 며칠에 한 권씩 쓰는 것이다. 재난이란, 예전에는 화장터에서 관에 담긴 한 구의 시신을 한 대의 운구차로 옮겼다면, 지금은 비닐로 싼 시체 몇 구를 포개어 쌓아서 화물트럭에 실어가는 것이다. 재난이란, 당신의 집에서 한 명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며칠 혹은 보름 안에 전부 사망하는 것이다. 재난이란, 당신이 아픈 몸을 끌고서 춥고 비가 내리는 날 사방을 뛰어다니며 자신을 받아줄 병상 하나를 찾아다녀도 끝내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재난이란, 새벽부터 병원에서 줄을 서고 번호표를 받아도 다음날 새벽에야 진료 순서가 되거나 혹은 순서가 여전히 오지 않아 길바닭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것이다. 재난이란, 당신이 집에서 병원의 입원 통지를 계속 기다리다가 통지가 왔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것이다. 재난이란, 병원으로 이송된 중증 환자가 사망하면 병원에 들어간 그 순간이 가족들과 작별한 순간이 되어 서로 영원히 다시는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가족들이 장의사와 함께 망자를 보낸다고 생각한 건가? 유품을 챙길 수나 있을까? 무엇보다 망자에게 존엄성이 있을까? 없다. 죽었으면 그냥 죽은 거다. 싣고 가면 바로 불태워버린다. 사태 초기에는 일손도 병상도 없고, 의료진들에겐 방호설비도 없어서 집단 감염이 이루어졌다. 화장장에는 인력도 운구차도 화장터도 부족한데, 시체에는 바이러스가 있으니 반드시 최대한 빨리 태워버려야 했다. 당신들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재난이 온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최선을 다했고 과부하가 걸릴 정도다.


- <2월 8일 X 봉쇄 25일 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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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환경미화원이다. 이들은 정말 대단하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적어 길거리가 그렇게 지저분하지 않고 낙엽만 좀 떨어져 있을 뿐인데, 그들은 자기가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며 도시 전체의 위생을 위해 열심히 바닥을 쓸어낸다. 전염병이 창궐한 날부터 지금까지, 그들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의 시선 속에 남아 있다. 가장 묵묵하게 입다물고 있는 그들이 되레 시민들 모두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 <2월 8일 X 봉쇄 17일 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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