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진은영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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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실패하려고 태어난 ‘훼손된 피조물’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무엇을 꿈꾸며 싸우든 그 꿈을 이루는 일은 어렵다. 조금 전진한 기분이었는데 도로 제자리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인간은 실패하려고 태어난 ‘훼손된 피조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카뮈 덕분에, 우리는 어려운 싸움을 계속 이어가는 이들을 어리석다고 말하는 대신 위대한 용기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진정 사랑하는 이들은 승리하는 이들이 아니라 진실과 인간적 품위를 지키기 위해 어쩌면 패배할지도 모를 싸움을 시작하는 이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 <카뮈가 말한다 ‘비극은 자각해야 할 운명’-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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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진은영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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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은 저자가 하려던 이야기를 원래대로 전해주지 않는다. 인용과 필사 과정에서 기록하는 이의 마음을 찌르는 것들만 남았다. 기록한 사람이 적이든 지지자든 구태의연하고 평범한 문장을 굳이 옮기는 경우는 없다.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로 강한 반감을 주거나 깊은 공감을 불러내는 것. 기록한 이의 시대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큰 획기적이고 참신한 내용을 가진 것만이 살아남았다.

- <후배 학자의 비판적 인용을 통해 생명 얻은 그리스 철학자들-『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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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진은영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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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기일에 다녀오면서 그 친구 덕분에 새로 알게된 것들, 그 친구가 좋아했던 것들, 그 친구와 함께 했던 것들을 시간 순서로 나열해 글을 쓰려고 했어요. 그 친구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과 고마움을 담아서요.

백석 시인의 시도 목록이 나열됨으로써 그려지는 장면이 있어, 문득 그 친구가 떠오릅니다.

많은 좋은 것들을 맘씨 좋게 알려주고 세상을 떠난 친구가 하늘에서 어머니와 함께 부디 즐겁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기를...

그러나 소설가 조르주 페렉은 목록 작성은 실제로 해보면 복잡한 일이라고 말한다. 언제나 빼먹는 항목이 생기고 작성을 곧 포기하고 싶어지거나 대충 끝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 <하나도 잊지 않고 모든 것을 호명하는 다정함이 빚은 시-백석 『백석 시, 백 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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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이 책을 읽었다고 알려주네요.

당시에 이 책을 읽고 삼각김밥 틀과 삼각김밥용 김을 잔뜩 샀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몇 개 만들어보다가 녹록치 않아서 그만 둔 것 같은데, 그 많은 김과 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초기에는 가볍게 시작해보는 게 제일입니다. ㅎㅎㅎ 요리책의 큰 특징은 글로 쓰여있어 명확하고 만들기가 쉬워보인다는 거에요.

왠만하면 편의점에서 삼김을 사먹거나 분식점에서 주먹밥을 먹고, 정 만들고 싶다면 다섯 번쯤 시도한 후에 틀이나 전용김을 샀어야 했을까 생각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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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진은영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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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너는 고통이란 고통은 다 겪겠지만 그래도 너 자신의 삶과 고유함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말해준다. 작가들은 진심으로 독자들을 믿는다. 그들에게 그런 믿음이 없다면, 어떤 슬픔 속에서도 삶을 중단하지 않는 화가가, 자기와 꼭 들어맞지 않는 세계 속에 자기의 고유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부단히 싸우는 주인공을 등장시킬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목소리가 이해받을 수 있다는 믿음, 그런 삶을 소망하는 사람이 이 세계에 적어도 한 명은 존재하고 그가 분명 내 책을 읽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작가는 포기하지 않는 인물을 그리고, 희망 없이도 포기하지 않는 능력에 대한 철학을 펼칠 수 있다. 그렇다면 포기하지 않는 삶을 말하는 책이 포기하지 않는 독자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 반대이다. 혹은 용감한 독자와 용감한 책이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다. 릴케의 시구처럼 우리는 책에서 자신의 그림자로 흠뻑 젖은 것들을 읽는다.

- 서문 <나는 세계에 꼭 들어맞지 않다 - 포기하지 않는 읽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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