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마지막까지 눈에 이상이 없어서 보는 데 지장이 없기를, 그래서 책, 만화, 영화, 그림, 경치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블루베리가 눈에 좋은 게 아니라 안토시아닌이 눈에 좋은 거라고 합니다. 20분 동안 가까운 거리를 봤으면 그 다음에는 6m, 적어도 2m 떨어진 곳을 20초 동안 응시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밝은 것을 보는 것 보다 가까운 곳을 보는 게 시력에 더 안 좋다고 합니다.
잠이 깨서 이 책을 펼쳤는데 조금 읽고 다시 덮었어요. 더 읽다가는 밤을 샐 것 같아서요. 아주 기대가 됩니다. 2015년에 이 책이 나왔다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아무튼 시리즈 중에서 재밌었던 «아무튼, 택시»를 썼다고만 알고 있었지 이런 식의 자유로운 글을 쓰는 지 전혀 몰랐습니다. 필력을 기대하며...* 올해 도널드 서순의 책을 구비했는데, 꼭 십년 차이가 납니다.
저는 여섯 살 난 한 꼬마의 일기를 묵상하다 문득 진정한 내적 기쁨의 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수건은 집안의 더러운 것들을 깨끗하게 만들고 걸레가 된다. 걸레가 더러워진 만큼 우리 집은 깨끗하게 된다. 나는 걸레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무지하기에 어쩜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가운데 그 어느 누구도 외적, 내적, 영적 무너짐에 자신만만할 수 없습니다. 무너짐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삶의 과정이며, 넘어지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넘어졌는데 일어나지 않는 것은 예수님께서 내미는 손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무너짐은 또 다른 채움을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 해가 떠오르는 하늘을 봅니다. 어릴 때 만큼 붉은 하늘은 아니지만 오늘은 꽤 맑아서 예쁜 빛깔이 물든 하늘이었어요. 몇 분 후 곧 하늘색과 연노랑으로 바뀌는 하늘을 보면서, 갑자기 김영갑 작가가 떠올랐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담고 싶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하늘을 주목하면서 아름다움을 잡아내려고 평생을 제주도에서 보냈던 작가. 어쩜 우리가 살고 있는,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의 광경도 한 번 밖에 볼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 하늘이 참 예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