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자 나는 무슨 이유인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 새벽 3시에 나는 그냥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현관에서 베란다까지, 베란다에서 현관까지 왔다 갔다 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다시 테이블 앞으로 돌아와 «호머와 랭글리 Homer & Langley»라는 소설책을 펼쳤다. 예전에 읽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어 다시 한번 읽기로 마음먹은 책이었다.


이 세상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가혹한 환경 속에서 험난한 현실 생활을 마주하는 일이다. 삶과 죽음, 인간의 다양한 고통을 알아야만 신이라는 모호한 이미지를 떨쳐버릴 수 있다.


한 친구가 책의 주인공이 선무와 닮았다며 이 책을 추천해주었다. 나중에야 나는 이 소설이 20세기 초 뉴욕에 살았던 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형제는 원래 번듯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지만 형이 사고로 시력을 잃은 후 동생을 형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 두 사람은 점차 사회에서 멀어져 집 안에 많은 물건을 쌓아두기 시작했다.

왜 세상과 단절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동생은 이렇게 대답해다. "우리는 방해받고 싶지 않았어요."

1947년 3월, 익명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두 형제가 집 안에서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집 안에 쌓아둔 물건이 너무 많이 문을 열 수 없었던 경찰은 창문을 부수고 진입했다. 경찰은 약 120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는데 피아노 14대, 책 2만 5000권, 볼링공, 방부 처리된 신체 장기, 오래된 T형 섀시, 접이식 마차 덮개, 사용하지 않은 수백 야드의 실크와 천, 말의 턱뼈, 녹슨 자전거, 카메라, 유모차, 수많은 신문과 잡지 등이 나왔다. 매일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 밖에서 청소작업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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