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어떤 에세이에서 양자역학에 대한 글을 읽는데, 관찰을 하면 과거가 달라진다는 문장이 나왔다. 중년의 고객를 오르는 게 너무 힘들었던 나는 그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살아온 삶을 바꿀 수만 있다면 관찰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것이 내 관찰 대상이 됐다. 나는 날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봤다. 불면증 때문이었다. 한밤중에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고 동틀 때까지 뒤척이게 마련이었는데, 그러느니 해뜨는 걸 보러 나가자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매일 두세 시간씩 일출을 지켜봤다. 해는 무척 느린 속도로, 하지만 조금의 오차도 없이 떠올랐다. 그 관찰 덕분에 나는 인생의 중력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 <우리 인생의 목격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