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였던 것 같습니다. 《영웅문》을 비롯해 《손자병법》, 《삼국지》 등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건 《영문문》이 너무 재미있어서 1부, 2부, 3부를 읽는데 밤새 읽었던 적도 있습니다. 구양신공, 구음신경, 곽정, 황소저, 황약사 등등.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손자병법》을 읽었는데 그렇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에도 굳이 이기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고 싶지도 않은,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지내는 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직장에 다니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즉, 어쨌든 싸움에 휘말리게 되면서 사는 게 참 힘들어졌습니다. 그냥 내 할 일을 하려고 하지만, 주변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서 너무나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유연해야 한다는 말, 황희 정승과 같아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나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그렇다면 아래의 글들이 참 많이 와닿습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은, 싸우지 않고 내가 지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는 뜻이겠지요. 그래서 필요하면 기세를 부릴 일입니다. 상대가 수준 높아지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상대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니까요.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잘된 것 중에 잘된 용병이 아니며,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용병이 잘된 것 중의 잘된 용병이다."

- <지지 않기의 기술: 《손자병법》, 손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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