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얇은 노란책이 눈에 들어와 펼칩니다.
얇지만 읽기가 쉬운 책은 아닙니다. 아마도 요즘 이런 분야의 책을 드물게 읽었기 때문일겁니다.
올초에 하스미 시케히코가 추천한 일본 영화감독의 영화와 관객과의 대화에 갈 후 있는 표를 구했는데,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임재철 선생님의 글은 남자답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글을 쓴 사람에 대해 전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살아계셨다면, 아래 문장을 왜 쓰셨는지 이야기해 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역시 자유롭고 재미있게 지내셨구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선생님과 나눴던 지적인 대화가 그립습니다.
“(물론 어느 것이 본편이고 어느 것이 자매편/예고편인지는 온전히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이 책은 원래 3년 전쯤에 출간하기로 했는데, 이런저런 차질이 생겨 이제야 나오게 되었다. 그사이에 내가 앞에서 ‘본편’이라고 부른 «범용한 예술가의 초상»이 국내에 선을 보이게 되어, 본편은 보여주지 않고 ‘예고편’만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된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어느 것이 본편이고 어느 것이 자매편/예고편인지는 온전히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오랜 기간 고생한 김현주 님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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