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떠돌았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설명할 수 있는 걸 밝혀내는 게 과학이라면, 설명할 수 없는 걸 표현하는 게 예술이다. 그걸 표현하는 방식에서 배우와 감독은 참 달랐다. 배우가 감정을 쓰는 ‘힘든 일’을 한다면 감독은 머리를 쓰는 ‘어려운 일’을 한다. 배우가 메시지 전달자라면 감독은 메시지 생산자였다. 둘은 같이 작업하지만, 하는 일이 근본적으로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