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고 나른 나뭇잎이 붙어있는 나뭇가지가 흔들립니다. 막 차에 앉아 시동을 걸 참인데, 쌩쌩하고 바람이 불지는 않았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차에 시동을 켜자, 주변에 있던 서로 다른 서너 종류쯤 되는 새 예닐곱 마리가 몰려와 저마다 놀고 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가기엔 몸집이 너무 큰 회색의 새는 제자리 날기를 하면서 겉가지들만 옮겨다니고, 참새 여러마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날아다니고, 그 중에 한 마리는 몸집이 부풀었고, 밖에는 홀쭉한 검정 오목눈이 같은 새가 지저귀고 있었습니다. 차가 출발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더니, 이십 여분 후에 돌아오니 흔적도 없습니다.
왜 그렇게 다른 새들이 그 나무에서 즐겁게 지저귀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이웃들과 재미있는 아침 놀이 중이었을 거라고 혼자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