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서문에 바로 아래 인터뷰에 대한 언급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AI로 인한 변화가 먼저 온 “먼저 온 미래”를 만나서 들을 수 있었던 것, 실체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AI가 가져온 변화였네요.
도를 닦고, 자신의 인생을 몰입해서 한 수 한 수 더 나은 수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본질이 바뀌고 있다는 큰 포인트에는 동의합니다.
이 책을 기획한 의도와 취재 자체도 새로운 시도이지만, 시도에 그치지 않고 책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공부하느라 바빴을 29명이 대단한 시간을 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불편한 점이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홍민표 9단은 알파고 충격이 그런 인식 변화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내가 이 책을 쓸 수 있는 것도 그런 변화 덕분이라고 했다. "프로기사 29명을 인터뷰한다고 하셨죠. 옛날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에요. 알파고 이전에 이런 인터뷰를 추진하셨다면 한두 명 섭외했을까 말까였을 거예요. 기사들이 ‘지금 공부를 해야 하는데 2시간짜리 인터뷰가 말이 돼?’ 그랬을 거에요. 예전에는 대회에서 우승을 한 기사가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고 도망갔어요. 인터뷰할 시가닝 없다면서요. 진짜 그 정도로 폐쇄적인 분위기였어요. 기사들이 자기 매력도 어필하지 않고, 이미지 메이킹도 없고, 활동적이지도 않고, 골방에서 바둑만 연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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