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봤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뿐 아니라 숀 펜과 베네치오 델 토로도 나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영화 <돈 룩 업>의 교수와 비슷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정말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숀펜은 여전히 그만의 아우라가 넘쳤고, 베네치로 델 토로의 자연스러운 연기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테야나 테일러와 체이스 인피니티도 새로 알게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서사를 앞으로 얼마나 더 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이제 세상이 움직이고 작동하는 방식은 전혀 달라졌을 텐데, 과거와 같은 방식의 ‘저항’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권력을 향한 욕망은 따르고자 하는 혹은 갖고자 하는 욕망이 무엇이든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퍼피디아가 추구했던 이상과 욕망, 록조가 추구했던 권력을 향한 욕망은 어쩜 같은 모습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큰 위기 이후, 샬린과 펫은 어떻게 관계를 정리했을까요?
큰 화면으로 보니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자동차 추격 장면에서 살짝 멀미가 나기도 했습니다.
러닝타임이 두 시간 사십분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배경에 깔리는 재즈와 긴장감 넘치는 리듬이 기억에 남았는데, 라디오헤드 출신 조니 그린우드가 음악을 맡았다고 합니다. (라디오헤드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티켓 파워로 워너 브라더스에서 제작비 1억 3,4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중 디카프리오의 출연료가 2천만 달러라고 합니다. 대단한 존재감입니다.
** 호아킨 피닉스도 물망에 올랐었다고 합니다. 출연이 결렬된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다소 바보스럽고 살짝 맛이 간 아빠 역할을 디카프리오처럼 힘빼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 살면서 자기 자신을 피해가는, 돌보지 않고 직진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정말 오랜만에 접한 것 같습니다. 쉽사리 용서를 구하지도 못하고 용서할 수도 없는 상태를 지나는 젊음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 여러 가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영화이지만, 생각해보니 아주 나쁜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현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그렸다는 점에서요.
***** 트럼프 정부와 팔란티어의 활약으로, 멕시코 사람들의 미국 내 숨바꼭질은 더 이상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