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제목이 ‘살아내기 위해 읽습니다’입니다.
책을 읽는 여러 가지 목적과 이유가 있겠지만, 직장에서의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과 세상, 삶을 알고 싶어 책을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을 진지하게 하고 직장에서의 삶이 내 시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게 아닌 다른 세상을 알고 싶고 더 넓은 세상 속에서 내 일의 의미를 다시 배열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책이나 신문을 보는 것도 다른 세상을 만나는 일부가 되긴 합니다만, 완결 구조를 가진 다양한 책들이 알려주는 크고 작은 조각들의 패치워크가 좋습니다.
몇 년 전에 사노 요코 작가의 기개 넘치는 글을 찾아서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70대에 암 진단을 받고 그길로 그동안 갖고 싶었던 민트색(?) 외제차를 구매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얼마를 더 살지 몰라 돈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오히려 죽을 날이 정해졌으니 이제 돈에 대한 걱정없이 하고 싶었던 걸 할 수 있게됐다는 대목에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언젠가 닥칠 확률이 높은 시점에 가질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는 사노 요코 작가의 책을 선정해서 번역한 이지수 작가가 번역했습니다.
이번 연휴에 읽어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