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고 싶어 공원 안에 있는 카페를 찾았습니다.
아뿔사.
입구에서부터 뭔가를 나눠주는데, 흘끗보니 무슨무슨축제라고 적혀있습니다.

바로 돌아서 나갔어야 했지만, 평소 이 공원에서 보내던 한가로움과 한적함이 좋아서 결국 카페까지 가봅니다. 결국 발길을 돌려 나오다가, 벤치에 앉아서 음악을 듣기로 합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소리가 예쁩니다.

도시의 장점과 번거로움이 다 있겠지요.
그런데 모든 공원에서 다 축제를 해야 하는 건 아닐텐데, 일상이 중요한 공원이용객들도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공원까지 오는 길은 소란했습니다. 빵빵거리는 자동차, 띠리리리링 울리는 오토바이, 삼삼오오 걷는 젊은이들과 연인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들은 무슨 내용인지 다 들립니다.

그래도 반가운 젊은이를 봅니다.
세살배기로 보이는 아이가 비누방울 권총을 쏘자, 아주 젊고 수수한 아이 엄마가 아이 동생이 타고 있는 유모차를 왔다갔다 밀며 아이에게 말합니다. “사람이 있는 데는 비누방울이 안 가야해.”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약하게 쏘다가 이내 다른 곳으로 가서 비누방울거품을 많이 많이 만듭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 속 소란함에 갇혀있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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