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이 많은 카페에는 시간대별로 다양한 사람들이 옵니다.
일요일 저녁 시간에는 직장인으로 보이는 40~60대 남성들이 꽤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아마 자신 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혹은 공부를 하러 왔겠지요.
그런데 카페 이용 문화가 별로인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크록스 등의 신발을 벗고 맨발인 채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다리를 쭉 뻗어 앞의 의자에 올려놓습니다.
‘카톡’하고 수차례 울려도 메시지를 확인하고 나서도 진동으로 바꾸지 않습니다.
십여 분 넘게 자리에서 통화합니다.
그럴 때면 전화기를 들지 않은 한 팔은 옆에 상대가 있더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쇼파에서 그러듯 쭉뻗으며, 배를 내밀고 내려앉아 앞에 있는 의자에 올려놓은 맨발을 있는대로 흔들어 댑니다.
통화를 마친후 노트북으로 뭔가 타이핑하더니, 그 다음엔 영어 원서를 소리내서 읽습니다.
놀랍습니다. 연봉도 꽤 받으실 것 같은데...
이럴 땐 헤드폰의 음량을 크게 하거나 짐을 챙기게 됩니다. 책을 조금 더 보고 싶었지만, 그 김에 집으로 향합니다.
다음에는 집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면서 카페를 이용하기를 빕니다. 부디. 아, 얼른 짐을 챙겨서 민폐끼치지 말고 집으로 가는 방법도 있군요. 집에서 마음대로 하고싶은 대로 하며 자신 만의 시간을 갖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