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 때문에, 리터러시의 지표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학생들이 몇 점을 받았냐, 이것이 되면 안 돼요. 더 중요한 건, 집에 리터러시와 관련된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가, 가족과 대화를 통해 생각을 펼쳐낼 기회를 갖는가,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동네 도서관이 있는가, 도서관에 가면 내가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줄 사서가 있는가, 나는 사서 선생님과 친해서 말을 나눠볼 수 있는가, 또 내가 소셜미디어를 한다면 거기서 책을 읽는 사람이나 책에 대해 얘기를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읽고 쓰기와 숙고하기가 일상에 얼마나 녹아 있는가, 의미 있는 리터러시 활동에 쓸 수 있는 예산은 어느 정도인가 등이에요. 이런 것들이 리터러시에서 훨씬 더 중요한 지표인데, 점수만 보는 거죠. 내가 독해 지문을 읽고 문제를 몇 개나 맞히는가,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진짜 중요한 건 그 아래에 있는 걸 보는 거에요. 문해력의 발달 단계에서 한국사회는 이제야 도서관과 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독서모임과 토론문화의 확산 같은 빙산의 밑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봐야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