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내용과는 거리가 있지만 너무나도 적확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김밥을 먹고나서 공처럼 뭉칠수도 있지만 작게 접을수도 있습니다.
“빈 알루미늄 포일을 접고 또 접어서 새끼손가락만 하게 만들어”
소설의 문장들이 이렇게 간결하고 정확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녀는 빈 알루미늄 포일을 접고 또 접어서 새끼손가락만 하게 만들어 움켜쥐고는 빗발을 바라본다. 그 옆얼굴이 말할 수 없이 침착하고 단단해 보여서, 갑자기 너는 뭐든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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