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 중학교 2학년 때 학부모 면담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말다툼을 하다가 "엄마도 아니면서"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슬퍼 보이던 나쓰코 씨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가까운 사이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 가까운 사이이기에 더더욱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그런데 나쓰코 씨는 딱히 그 말을 나무라지 않고 한 귀로 흘려 넘기듯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런 어른스러운 대응에 나는 마음이 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