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팀은 관찰 결과를 통해 ‘아이들은 왜 노는가’에 대한 한가지 통찰을 도출했다. 아이들에게 놀이란 ‘어른의 관리 감독 속에서 벗어나 숨 쉴 틈을 찾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삶에 자신만 아는 무언가를 몰래 들여놓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레고 인류학자들의 눈에 놀이의 또 다른 의미도 포착됐다. 아이들은 또래 집단에서 등급을 나누고 서열을 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수단이 ‘놀이’라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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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팀은 여기서 두번째 인사이트를 찾아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기술을 습득하고, 그걸로 또래 집단에서 서열을 정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보드 타는 기술을 수개월 간 갈고닦아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아 이를 뿌듯해 한다는 사실은 레고 내부에 큰 충격을 줬다. 앞서 레고는 ‘요즘 아이들은 시간이 없고 바빠서 한 가지 놀이에 오랜 시간을 들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판단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고 인류학자의 보고서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1)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한다.
2) 아이들은 즉각적 쾌락을 주는 장난감도
좋아하지만, 오랜 기간 공들여 성취감을
누릴 수 있는 놀이도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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