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마음이 예쁩니다.


1.
똑같이 먹기로 한 만두를
누군가 한 개 더 먹고 누구는 한 개를 덜 먹었어요.
덜 먹은 친구가 더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친구에게
뭐라고 하는데 정작 그 친구는 기억을 못했어요.
몇 개를 먹었는지.

그날 저녁,
같이 떡볶이를 먹었던 친구가
만두를 한 개 덜 먹은 친구 집에 찾아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둘이 오해한 친구 앞에 가서
사실은 자기가 하나 더 먹었다고 하면서 사과하고
한 명은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만두를 사겠다고 합니다. 열 개든 스무 개든.

어른들이었다면 그냥 넘어갔겠지요.
별 일 아니라고.

그래도 왠지,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고
불편했을 친구한테 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4학년들의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어쩌면 쉬운 시절일까요.
별다른 계산없이 그저 친구에게 미안한 상황이 된 게
세 명 다 마음이 쓰였던 거겠지요.


2.
4학년은 고학년입니다.
비오는 하교길에 우산이 없어 비오는 걸 바라보고 있는
2학년 동생들에게 우산을 빌려주곤
집이 가깝다고 하면서 뛰어갑니다.

한 이년 정도 됐을까요? 일이년 사이의 일입니다.
비오는 날 동네 버스 정류장에 내렸는데
큰 배낭을 맨 여린 여자아이가 우산이 없었어요.
아마도 3학년, 4학년이나 5학년 쯤 되어 보였어요.
천천히 아파트 현관까지 데려다 주고 왔는데
우산을 가져다 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고맙다고 했어요.
참 의젓한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어린 학생이 비를 맞고 갈거라는 생각이 들면
다들 너그러워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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