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중독은 대개 사용자가 ‘존(zone)‘, 즉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갖 걱정거리를 잊은 채 깊이 몰두하여 그 행동을 하는 상태에 빠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인류학자 나타샤 다우 슐은 도박에 중독되었을 대 사람들이 찾는 것이 바로 이 존이라고 주장한다. 존에 들어가면 일상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통찰력을 이용하여 사용자가 존에 들어갔을 때 방해하지 않도록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요즘 대부분의 소셜미디어 제품에 적용된 무한 스크롤이 대표적이다. 무한 스크롤은 페이지 넘김 버튼으로 사용자를 방해하거나 살펴본 콘텐츠의 페이지가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었다. 개발자 아자 래스킨은 무한 스크롤을 개발한 것을 후회했다. 2019년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게 어떻게 사용될지를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점을 후회한다. (...) 디자이너로서 멈춤 신호를 없애면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할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