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에 실린
진은영 시인의 인터뷰 기사에서
옮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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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한 인터뷰에서 재능의 위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작가가 될 것을 강조했다.

진 시인: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더 많다는 우려도 하던데 나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부추기고 싶다. ‘좋은 문학’이라는 범주 아래에는 전문가주의가 있다. 문학만 그런 게 아니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가르는 전문가주의는 현대사회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건 다른 말로 소비자주의이기도 하다. ‘너희는 독자로 남아 있어, 당신들은 소비자로 남아 있어’라는 말이다.

시사인: 자신에 대해 말하고 쓰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인가?

진 시인: 버지니아 울프는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 펜으로 자기를 그릴 수 있게 되는 게 문학’이라고 말했다. 크레파스 그림도 아름답지만 섬세한 선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펜처럼 세밀하게 자기 존재를, 상심과 변덕, 절망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문학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나는 시의 성김이 좋다. 시인 자신이 상상도 못한 수만 가지 감정을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시에 덧붙여준다. 사실 나는 사람들과 잘 못 만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시가 주는 이런 아름다움이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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