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말을, 이렇게 키린씨가 해줄 때가 가끔 있다. 미움받는 역할을 자진해 맡는 사람이 있다는 구실로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제대로 된 인간인가 싶지만, 웬만해서는 키린 씨처럼 후련하고 예리하게 말하지 못하나 역시 맡겨두는 게 정답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