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느끼는 ‘시시한 일‘을 하면서 돈을 받는구나라는 생각.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대단찮은 일‘을 하면서 지나간 몇 주...
오늘은 모든 것을 작파하기로 하고 책더미를 뒤적였습니다.
<밥벌이의 지겨움>. 망설였지만 펼쳐서 읽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작가의 책을 끝까지 읽어 본 건
예전에 박래부 기자와 같이 펴낸
<김훈 박래부의 문학기행: 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 두 권 뿐입니다.

엄청난 추천과 같이 <남한산성>을 선물로 받았지만
몇 페이지 펼치다 말았습니다.
<라면을 끓이며>도 그랬습니다.

독자로서 왠지 불편한 느낌입니다만,
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이 책도 불편합니다.
만약 실제로 만난다면
저와는 전혀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연필을 좋아한다는, 연필로 쓰기를 좋아한다는 것 말고는
쉽게 말의 물꼬를 트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글의 전개와 결론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은 나와 다른 이 새로움을 즐겨야하겠지만,
동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오늘은... 제 자신의 고단함을 위로하고자
이 책을 끝까지 읽을 것 같습니다만...
왜 제가 지내기가 쉽지 않은지를 이 책을 통해서도 느낍니다.

* 실제로 좋아하는 연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것들 중에서 이러이러하기에 이걸 더 좋아한다‘라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한 가지에 대해서만 쓰기 때문일까요?
여지가 없는 날카로움 때문일까요?
동의하기 어려운 데 날카롭고 여지가 없기 때문일까요?
책 제목과 같은 글을 읽었습니다만...
저에게는 그닥 큰 위로가 되지는 않습니다.
아...
‘이 분은 이런 면에서 밥벌이의 고단함에 대해 느꼈구나.˝는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책을 읽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어떤 점을 포착해서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기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와는 아주 코드가 안 맞는 셈입니다.
** 불편함 중에는 작가에게 보내는 사람들의 찬사에
동의할 수 있는 점도 찾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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