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묘사입니다.

* 아마도 번역했던 시점이
더 오래 전이지 않을까 합니다.
국어학의 기준은 모르지만
더 익숙한 단어를 적어보았습니다.

메도크 -> 메독
마르고 -> 마고
포이야크 -> 뽀이약
생쥘리앵 -> 생줄리앙
탈보 -> 딸보

그는 다시 말을 끊더니 잔을 들어올렸다. 그는 흔들거리는 아랫입술에 잔의 가장자리를 갖다대고 있었다. 순간 나는 그의 혀가 쑥 나오는 것을 보았다. 분홍색의 가는 혀였다. 혀끝이 포도주 속으로 들어가는가 했더니, 빠른 속도로 얼른 다시 입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역겨운 모습이었다. 잔이 입에서 떨어졌는데도 눈은 감은 채였다. 얼굴은 바짝 긴장되어 있었다. 오직 입술만 움직이고 있었다. 축축하고 물컹한 두 개의 고무조각처럼 좌우로 엇갈려 미끄러지고 있었다.

- <맛>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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