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진 종이책은 그대로 온전히 바깥을 향해 열려 있는 네모난 창이다. 따라서 우리는 책을 읽으면 실제로는 자기 집이나 거리밖에 알지 못하면서도 여기에 없는 어딘가에 ‘바깥‘이 있고, 자유롭게 문을 열고 어디에라도 갈 수 있다는 감각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때가 오면 진정 창과 문을 열어젖히고 자기가 좋아하는 곳으로 풀쩍 뛰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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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있는 곳을 떠나 바깥으로 나간다는 것은 강렬한 해방감과 자유의 감각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동시에 고독이나 불안도 동반할 때가 많다. 따라서 우리는 때로 제자리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돌아갈 장소가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 <나가는 것과 돌아오는 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