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Indignation>입니다.

작가는 삶의 ‘불안‘에 대해,
‘불안‘을 초래하는 혹은 ‘불안‘이 초래하는 것에 대해
쓴 것 같아요.

너무 선명합니다.
못 알아들을 수 없게끔
피해가거나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끔
이야기의 선이 굵고 선명합니다.

1920년 경의 한국소설을 읽는 것처럼
마음이 아픈 책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이에서 느끼는 것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개연성입니다.

오래 산다는 것은
어쩌면 삶에서의 편향을 없애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20대에는 모든 일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았고
나에게 일어난 일이 매우 특별하다고 느꼈고
그 의미를 알고 싶어하는 면이 훨씬 컸던 것 같아요.

마지막 장을 넘기고
곧 다시 첫 장을 펼쳤습니다.


‘완전하지 않은 인간들이 각자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선택한 결과들이 합쳐져
최악의 결과를 빚어내는 일이 어디
1950년대에만 있었겠는가.‘
- 옮긴이의 말 중에서

그랬다면 그의 교육받지 못한 아버지가 그동안 그에게 그렇게 열심히 가르치려 했던 것은 나중에 배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매우 평범하고 우연적인, 심지어 희극적인 선택이 끔찍하고 불가해한 경로를 거쳐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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