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시: 등불을 켜는 자 - 경찰 내부고발자로 산다는 것> 편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과연 뉴욕 경찰 조직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정말 일이 원래의 취지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뉴욕 경찰이 된다는 것은, 어쩜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했을지 모릅니다. 그 안에서 모든 집단적 움직임을 따르지 않았다면 총상을 입었을지도 모릅니다. 20년 동안 동료들의 고문 수준의 냉대와 멸시를 견뎌야했으며 차의 타이어가 찢기고 유리창이 깨지는 경험을 했다는 것은 아마도 제가 살고 있는 여기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다른 내부고발자는 총을 머리에 맞아 청력을 잃고 뇌에 파편이 박혀 만성두통을 앓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리 폭로 이후 한 개인이 감당해야했던 절망과 불안을 다른 누구도 겪지 않게 하고자’ 증언을 했다고 합니다.
뉴욕의 범죄 정의 시스템이 부패한 만큼, 지금 여기도 그럴까요? 만약 그 안에 내가 있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했을까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의 밀도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떻게 그 시간을 받아들이고 혹은 감당해 나갈까요?
사실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전혀 몰랐던 많은 분들의 삶 덕분에 세상이 조금 더 나은 곳이 되었다는 것을 정말 많이 느낍니다. 이 세상에서 제 몫을 하시느라 애쓰다가 돌아가신 모든 분들과 지금 애쓰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