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른두 살에 책 대여점(그렇다, 이전에는 만화책 대여점이라는 것이 있었다)에서 만났다. 취향이 비슷해서 경쟁하듯 만화책을 빌려 보다 운명처럼 마주쳤고, 그러다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다시없을 소울메이트로 발전한 건 아니었고, 그냥 비슷한 시간에 책방에서 자주 마주친 덕분에 그렇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