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어느 시기에, 옛날에 읽었던 책들을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을까? 번역가로 활동했던 작가의, 어쩌면 당연한 귀결같이 읽힌다. 등장하는 책 중읽었던 책이나 알고 있는 책은 많지 않지만, 책을 만나가고 읽어가던 모습, 기억 한 켠에 남아있던 풀리지 않았던 문구를 이해하는 에피소드들에는 공감이 된다. 왜 기억하는 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가졌던 물음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순간은...정말이지 선물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