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희망’!

창립멤버이자 임원이니까 그나마 그 모든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니 경아가 여전히 일하고 있는 것은 사실 거짓 희망에 가까웠다. 거짓은 적나라하게 부정적인 어휘로 느껴져서 속으로는 ‘대충 희망’이라고 부르는 편이었다. 업계의 대충 희망이 되고 싶었다. 진짜 희망이 나타나기 전의 대타 같은 희망 말이다. 레드오션 업계에서 무난한 자질을 가지고도 오래 견디는 여자가 있다는 걸 보여주면 뒤따라오는 사람들도 힘을 얻겠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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